새해 목표

새해 목표는 지금의 일상을 유지하는 것

by 노을책갈피

나의 새해 목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보다는 지금의 일상을 유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껏 나는 매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왔다.

그에 따른 성취감은 나의 삶에 있어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결혼 후 엄마의 역할에 집중한 이후부터는 더욱이 그 성취감을 나의 존재의 이유로 결부시켜 왔던 것 같다.

그런 결과였을까. 매번 같은 성취감이라도 어쩔 때는 긴 후유증을 겪어야만 했다.

이는 장기간의 휴식으로 이어져 한없이 게으른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그러한 내 모습이 용납이 되지 않아 또 다른 목표를 좇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매번 내 일상의 루틴처럼 하나의 습관으로 나를 길들여갔다.

그렇기에 더욱이 2023년은 새로운 목표를 좇기보다는 지금의 일상을 편안하게 유지하려 한다.

다이내믹하고 새로운 변화보다는,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일상을 살아보는 것이다.

굳이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하지 않고,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고, 그에 맞는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다.


요즘 나의 일상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과 긴긴 겨울방학을 함께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학교는 석면 공사로 인해 무려 2 달이라는 겨울방학이 주어졌다.

방학은 아무리 강한 엄마인들, 긴 하루의 끝자락에는 피곤함과 반성의 시간들이 몰려온다.


처음의 나의 계획은 오전 시간에는 아이들을 복지관 돌봄 센터를 보내고, 오후 시간에는 영어 학원을 보내려 했다.

그러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긴긴 방학이기에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우선 코로나로 못 갔던 해외여행(베트남) 가기, 새로 개관한 수학문화관 관람, 열린 도서관에 가서 책 읽기, 스케이트 배우기, 축구 등록하여 체력 기르기, 눈 오는 다른 지방 여행하기 등등이다.


돌봄 센터의 경우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다 한 번씩 경험해 본 탓인지 거부감을 표현했기에, 까지껏 엄마인 내가 오전 시간에는 아이들의 공부를 직접 시켜보자는 마음으로 EBS 문해력 교재와 해당학년 교과 과정을 과목별로 정리해 볼 수 있는 진단평가 교재를 구입했다.

채점 후 틀린 부분은 엄마인 내가 다시 설명해 주거나, 아이들이 해당 강의를 듣게 하여 스스로 복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지금 그렇게 공부를 같이 시작한 지 3일째. 정말 엄마의 역할은 해도 해도 쉽지가 않음을 느낀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함은 물론, 속으로 끊임없이 자유를 외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에, 지금의 일상을 유지하며 아이들과 지혜롭고 슬기롭게 보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