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는 게으름을 줄이는 것

게으름을 지우자

by 노을책갈피

나의 새해 목표는 게으름을 줄이는 것이다.

목표라고 치부하기엔 거창하지 않은 목표일지라도, 나의 삶에 있어서는 정말 중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바야흐로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평생교육사 2급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총 160시간의 현장실습을 할 때였다. 오전 시간에는 아이들의 등교 준비와 밀린 집안일을 하기 위해 오후 시간에만 실습을 선택적으로 하게 되었다.

평생교육 현장실습에 임하면서 매일 주어지는 실습 과제와 실습일지를 수행하는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라고 표현하고는 싶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고 매우 열심히 임했다.


그 과정에서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은 자연스레 소홀하게 되었다. 집안일은 내 우선순위에 없었다.

집안일을 서서히 하나둘씩 손을 놓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청소는 물론이거니와 분리수거, 설거지는 계속 쌓여만 갔고, 아이들과 남편 아침도 우유에 시리얼이 전부였다. 나조차도 겨우겨우 아점을 챙겨 먹고 실습을 하러 갔으니 말이다.

이런 게으른 나 자신과 마주하기 싫었던 것인지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나도 나름 눈치 보고 실습하느라 힘든데 뭐...'라며 나를 위로하며 핑계 대는 날이 많았다.

매일 실습하고 돌아와 가족들 저녁을 간소하게 차려준 후, 실습일지까지 마무리하면 넉다운이 되기 일쑤였다. (그래도 매일 글쓰기 미션은 수행^^;;)

'아, 온종일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후 4시간 실습하는 것도 버거워해서야......'

묵묵히 바라봐주던 남편도 보다 못해 쓴소리를 건넨다.

"실습한다고 힘든 것 같아 나도 집안일 돕고 있는데 요즘 좀 심한 거 알고는 있지?"

어쩌면 실습을 핑계로 매일 해야만 하는 모든 일을 만사 제쳐두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매일 해도 티가 안 나는 집안일을 즐기는 이 세상 엄마들이 세상 존경스럽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내가 멀티가 안 되는 성향 탓인 건지, 극도로 실습에 몰입해서 그랬던 것인지 아직도 아이러니다.


2023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작년에 게을렀던 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올해만큼은 정말 부지런 떠는 엄마가 돼 보자고 다짐했다.

새해 1월을 맞이한 지도 2개월째.

오늘까지 이 다짐이 완벽히 지켜지는 날도 있고, 안 지켜지는 날도 종종 있지만, 적어도 극도로 게으른 나 자신과 다시는 마주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오늘도 게으름 가득한 내 모습을 떨쳐내고, 종일 부지런 떠는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삶을 살아냈다.


사실 부지런한 삶은 나와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다.

나의 삶의 패턴을 돌아보면 에너지를 몰아 쓰고, 몰아서 쉬어버리는 성향 탓도 한몫한다.

그런데 게으른 나 자신이 싫은데 어쩌겠는가?

이러한 내 안의 문제를 계속해서 상기시키고, 부지런 떠는 내가 되련다.

앞선 글쓰기 미션에서 언급했듯이, 목표에는 반드시 내 안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게으른 내 모습이 싫기에 부지런한 내가 되고자 한다."

내일 하루도 이 새해 목표를 상기시키며 부지런 떠는 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