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으키는 내면의 자아와 손 맞잡기

하고재비라서 잘할 거야

by 노을책갈피

어제 매일 글쓰기 미션을 받았을 때 '내가 누군가의 어떤 말 한마디를 잊지 않고 머릿속에 담고 있었을까?' 고민해 봤다.

달리 생각나는 말이 없었다. 아마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도 아니라면 내가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었나 반성도 해본 시간이었다.


오늘 아침에 문득 떠올려진 한 마디가 있었다.

"너는 하고재비라서 잘할 거야."라는 어떤 지인의 말 한마디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하고재비는 무슨 일이든지 안 하고는 배기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경상도 말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하려고 덤비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그 지인은 이사 오기 전 우리 바로 옆집에 살면서 마음을 많이 나눴던 고마운 지인이다.

내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원봉사, 자격증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 지인이기도 하다.


불과 2~3년 전에만 해도 아이들보다 내가 우선이라 이전 경력을 살려 공공기관에 재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내가 가진 것에 비하면 너무나 원대한 포부이기도 했다.

매일 공공기관의 채용정보를 살펴보는 것은 나의 하루의 시작이었다.

그중에 맞는 채용 정보가 있으면 이력서를 쓰고, 그와 관련된 공부를 시작한다.

직업상담사 무기계약직 공부, 공공기관 채용 시험공부...

공부한다는 사실을 옆집 지인에게 말했더니

"너는 하고재비라서 뭐든 잘할 거야." 용기를 주는 말 한마디였다.

사실, 결과는 불보 듯 뻔했다. 애매한 나이에 경력도 쓸모없는 시기가 되어버린 시점이기도 했다.

서류에서 보기 좋게 떨어지기도 했고, 면접에서 너무 긴장해서 아무 말 대잔치를 하며 떨어진 뼈아픈 일도 있었다.


그때부터였을까. 내 현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원대한 포부를 서서히 놓아주고 있었다.

나의 현실을 깊게 자각했다. 예전 같았으면 무기력의 과정을 밟고 자포자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인의 "너는 하고재비라서 뭐든 잘할 거야"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힘을 냈다.

'지금은 때가 아닌 것뿐이야. 우선 아이들을 잘 키우자.'는 자기 위로로 아이들을 잘 키우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 그 결과 청소년상담사, 평생교육사라는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사실 "하고재비"라는 단어는 나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있어서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나를 넘치는 칭찬으로 바라봐 준 그 지인의 마음이 정말 따뜻하고 고맙다.

앞으로도 그 단어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만의 전문분야를 장착하여 그 길을 파고들 생각이다.

그 지인의 말 한마디가 오늘도 나를 성장하고 움직이게 만든다. 나 또한 그 지인이 어떤 길을 가든 항상 힘을 실어주고, 영원한 지지자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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