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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끄적이는 시

by 노을책갈피

낙화


아슬아슬 걸쳐있다
관통하던 걸음마저
점차 더뎌진다

자취를 감추려 들수록
생채기를 내더니
이내
커다란 응어리로 응수하고

나는 누구인가
어디쯤 와있는가
끝없는 질문에도
외마디 비명뿐

한번 가려진 길목
목적지를 헤매다
깊어진 수심

얕은 물살을 따라
느리게 느리게
유랑한다

한걸음 퇴보하다
어느 봄날에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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