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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야윈

끄적이는 자작시

by 노을책갈피

희고 야윈

어디에도 때 묻지 않던
희고 야윈 소녀

소녀는 새하얀 꿈을
가득 품은 채
나아가려 했다

으스름달밤이 오기 전까지

서른 해가 지나도록
여전히 하얀 그녀는
찰나의 불빛을 기다리며
서서히
차디찬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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