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고 싶은 내가 이상해

자기 해방의 글쓰기

by 노을책갈피


2021년 9월부터 막연하게 매일 글쓰기에 도전해 왔다.

9월은 나 자신에 대해, 10월은 비움에 관해, 11월은 김영하 작가님의 <다다다>라는 책과 함께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다.



과정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내가 과연 글쓰기를 매일 할 수 있을까?’라고 나에 대한 의구심으로 시작했었다.

어느 날은 미션이 너무 어려워 수차례 글을 적었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헤매기도 하였고, 어느 날은 어떤 글이라도 당장 내 감정을 쏟아내고 싶은 마음에 손이 근질근질한 감정까지도 들었다. 이런 내가 이상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왜 이렇게 글쓰기에 빠지게 된 걸까?’

'그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원래 속내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사춘기 시절 거의 매일 밤 라디오를 들으며, 그날 하루의 에피소드나 감정을 일기로 고스란히 담았던 나날들이 문득 떠오른다.




물론, 함께 글을 쓰는 문우님들의 좋은 영향도 있었을 것이고, 매일 미션을 주시는 작가님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는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자극일지라도 난 이번에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편도 지금까지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놀라워하는 눈치다.

어느 하나에 빠지면 중독적으로 빠지긴 하지만, 그 감정에 헤어 나오는 속도 또한 빠르기도 하면서 솜털처럼 가벼운 마음이다.



그러나 글쓰기는 나에게 유일무이하게 특별한 자극인 것임은 분명한 것 같다.

김영하 작가님 <다다다>에서 언급하신 말처럼 “글쓰기는 인간에게 허용된 최후의 자유”이며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마지막 권리”라는 점을 비추어 보아 생각해 본다.

나는 내 안에 억압된 자유를 그동안 얼마나 갈망해 왔는지 짐작해 볼 수 있고,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내가 쓴 글로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당당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글을 잘 쓰든 못 쓰든 그건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를 하는 작업 자체가 곧 나이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를 직시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내가 그동안 글을 쓰면서 충분히 느끼고 경험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두서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나이고, 매일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나만의 자유와 권리를 누려왔다.

글쓰기는 나를 표현하는 도구이기에 나의 글에 대한 힘을 믿을 뿐이다.

나처럼 누구든지 일단 글쓰기를 시작해봤으면 한다.

당신이 쓰는 그 글이 어쩌면 당신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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