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부단히 지키고자..

매일 글쓰기는 힐링이다

by 노을책갈피


마음이 너무 힘들 때, 누군가에게 속내를 다 털어놓고는 싶지만 온전히 다 꺼내 놓지 못할 때가 있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는 일기로 나의 깊숙한 내면 아이와 대화를 자주 하곤 했었다.

지금도 내 방 한편에는 그때 쓰였던 일기장이 있다.

한 번씩 그 시절 그때의 추억에 잠겨 보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일기장을 펼쳐보기도 한다.

첫사랑 이야기, 친한 친구들과의 소소한 추억, 나를 짝사랑했던 이성 친구들 이야기, 성적 스트레스로 인한 괴로움, 순간순간 찰나의 감정 등이 한 권의 책처럼 빼곡히 쓰여있다.

고등학교 시절 뒤늦은 사춘기로 비록 힘든 시기를 보냈었지만, 그때 그 시절 나만이 쓸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와 감정들로 꽉꽉 채운 일기라는 글쓰기를 통해 어쩌면 내면의 어둠으로부터 나 자신을 부단히 지켜내고 싶었던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내가 목표로 했던 것들이 코로나 사태로 연기되고, 아이들도 학교, 어린이집을 못 가는 상황이 반복되었고, 그로 인해 온전한 내 시간이 없었다.

그랬기에 삶의 목표 의식을 잃으면서 무기력의 늪에 빠지고 초점을 잃은 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올해 초에는 10대 때처럼 일기장을 하나 구매했었다.

허나 그것도 작심삼일로 오래가질 못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추천해 준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어느 순간 문득 그저 나만을 위한 책을 쓰고 싶었고, 소장하고 싶었다.

책을 출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정말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나만이 볼 수 있는, 나만의 일상기록집이랄까.

어쩌면 매일 글쓰기 미션을 하고 있는 지금이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기회인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여태껏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아와서 필력이나 어휘력은 아직 너무나 미흡하다.

고작 읽은 책이라고는 수험서가 전부였고, 이제야 책을 좋아하기 시작한 입문자라 갈 길이 멀지만, 그렇기에 매일 글쓰기를 통해 내가 겪었던 경험과 감정을 위주로 솔직하고자 애썼던 부분이다. 그마저도 나이기에.



내가 여태까지 쓴 글들을 보면서 띄어쓰기, 맞춤법, 글의 연결 부분에 있어 미숙한 점은 없었는지 고치고 또 고치고를 셀 수 없이 반복했다. 부끄럽지만 내가 쓴 글들을 적어도 백번 이상은 본 것 같다.

질릴 만도 했지만 부족한 걸 알기에 그만큼 내 글을 점검해보며 잘쓰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과정속에 내가 쓴 글들을 차례로 읽어보며 스스로 힐링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도 할 수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어휘도 나도 모르게 내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고, 다른 선생님들이 쓴 글들을 읽고 참고하면서 배울 수도 있으니 말이다.



글을 쓰기 전까지 몰랐던 것들, 내 것이 아닌양 일부러 외면했던 것들을 스스로 직면해 나가면서 비로소 나를 해방시키고 있었다.

어떤 날은 글쓰기 미션이 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도 그저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 글쓰기라는 의미 있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 으쌰으쌰 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음에 감사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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