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지 않으면, 진지한 작가가 될 수 없다

침체되지 말고 글을 쓰자

by 노을책갈피

우울하지 않으면, 당신은 진지한 작가가 될 수 없다

-커트 보네거트-



초등학생 아이들이 방학 중이다. 저번주부터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고, 집안 일도 꾸역꾸역 하게 된다.

의무감에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조여 온다.

지난주는 여름휴가철이었다.

남들이 하는 sns에 지인들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모습에 부러움과 우울감을 동시에 느낀다.

우리는 2주 뒤에 휴가 아닌 휴가를 계획하고는 있지만 어딜 가도 덥고, 힘든 여정인 걸 알기에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다.




"우울하지 않으면, 당신은 진지한 작가가 될 수 없다."

글쓰기 명언 중 이 문장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요즘 아이들 방학과 함께 나의 불쾌지수도 하늘을 찌르면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태면 우울증으로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다. 그런데 작가님 말처럼 정말 우울하지 않으면 진지한 작가가 될 수 없을까? 지난날들을 생각해 보니 나는 나름 센티해지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글이 쓰고 싶어 진다.

모두가 잠든 사이, 독립적인 공간에서, 나의 본연의 모습과 마주하며 감성 적여지고 매우 솔직해진다고 해야 할까?




누구나 한 번쯤은 삶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애석하게도 어릴 때는 삶의 의미를 나 자신은 물론, 주변에서조차 찾지 못했다.

어리기도 했지만 흔히 사회가 겪었던 사건(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사건)에 크게 동요받는 편이었다.

벌써 20년이나 지난 사건이다.

나는 여전히 그날의 슬픔이 어제일처럼 생생하다.

그 당시 나는 사춘기와 우울증을 같이 겪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힘들게 떠나간 한 사람 한 사람의 사건이 발생한 그날의 이야기들.

남은 가족들의 울부짖음과 그 많은 날의 추억들.




나조차도 너무 슬프고 감정이입이 되어 주체할 수 없이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 그 시간들.

고작 고등학생이던 나였는데, 엠씨 더맥스의 <마지막 내 숨소리>를 들으며 펑펑 울면서 슬픈 감정으로 일기를 거침없이 써 내려간 기억이 있다.

그때의 나는 어렸지만 누구보다도 진지했고, 몰입했다.

작가님의 명언처럼 나 또한 어느 정도의 슬픔과 우울감충분히 경험해 와서 그 감정의 결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이해되는 대목이다.

이번 한 달 동안은 내면에 있는 모든 감정을 쏟아내며, 침체되어 있는 나를 글쓰기가 위로해 주고, 한 줄기 빛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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