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오로지 아이한테만 집중하느라 몰랐는데,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서는 예전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포기했던 것이 살짝 후회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나 엄마로서의 자존감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직장에서의 퇴사가 나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좀 크고 나선 여유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마냥 집에만 있을 수 없었다.
시간제 보조교사로 어린이집에서 잠시 근무하기도 하였고, 청소년 관련 봉사활동도 했다.
그렇다고 풀타임으로 일할 마음의 여유와 준비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전공 관련 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배우고 싶은 취미생활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중이며, 오늘은 플라워 레시피 수업을 들었다.
오늘 플라워 레시피 수업의 주제는,
"시계틀 안에 프리저브드 꽃으로 꾸며보기"였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란 화학 약품 처리를 하여 오랫동안 생화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든 꽃이다.
빨간 장미인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포인트를 주고 나머지는 조화로 수국, 잎사귀, 아기자기한 꽃잎으로 자기만의 창의성을 발휘하여 시계틀을 꾸며보는 시간이었다.
먼저 선생님이 작업하신 작품을 보며 참고를 하였다. 그리고 플리저브드 장미를 블루밍 하는 방법을 배웠다.
꽃받침을 꽃가위로 자른 후 글루건으로 장미를 시계틀에 붙여준 후, 생생하게 피어있는 꽃을 표현하기 위해 꽃잎들을 펼쳐주는 작업(블루밍)을 한 후 꽃받침을 다시 글루건으로 붙여주면 된다.
그 옆에는 조화인 수국과 잎사귀, 아기자기한 꽃잎들은 프리저브드 꽃과 잘 어울리게 디자인하여 작업하면 된다.
생각보다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으로 꽃꽂이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나만의 프리저브드 플라워 시계가 완성된 것이다.
'나는 현재를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면 나의 대답은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비록 예전처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진 것도, 경제적으로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평범한 주부로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적어도 일상을 무의미하게 보내진 않는다.
나에게 주어진 일상을 나름의 방법으로 잘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나의 일상은 어떤가? 나는 오늘 하루도 플라워 레시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소한 취미활동을 경험하고, 현재 유럽 출장 중으로 2주 동안 자리를 비운 아빠의 역할까지 대신 채워주고 있다. 늘 그렇듯 아이들의 등하교 지도, 첫째 아이의 영어 숙제를 봐주고, 아이들의 식사를 챙긴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아이들이 하루하루 커가고 있는 모습에, 나도 아이들과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모습에 오늘 하루도 참 잘 살아왔다고 느끼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