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린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사랑의 날들

by 노을책갈피
사랑의 날들

프랑스어로 사랑을 뜻하는 나의 봉봉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나의 강아지

봉봉아, 너는 누구에게나 봄날의 햇살처럼 밝고,
이 세계를 보풀이 일어난 친숙한 담요 속처럼
부드럽고 안전하게 느끼니?
그건 온 가족의 사랑 속에 컸기 때문일까

첫사랑, 첫 입맞춤, 첫눈.
세상의 모든 첫 번째가 소중하듯,
나의 인생 첫 강아지 봉봉아
너는 아주 특별해

너와 나 단둘이 처음으로 살던 날.
내가 너를 두고 외출을 할 때면,
내가 돌아올 때마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하던 나의 봉봉

천둥번개가 치던 어느 날
천둥소리를 무서워하는 너를 찾는데
나의 발치에서 자던 너는
어느새 내 얼굴 쪽으로 다가와 주었지

빗소리와 천둥소리로 가득한 어둠 속에서
내 몸에 닿는 둥글고 따뜻한 엉덩이의 곡선
'이 연약한 아이는 나를 온전히 신뢰하고 있구나'
감사할 뿐이야

봉봉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볼 때면
이 넓은 우주에서 우리가 만나 이렇게
우리의 존재가 서로에게 깃들고,
서로를 비춰주는 조그만 빛이 될 수 있게 해 준 그 특별함.
그것은 이미 기적이 아닐까?

백수린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중 사랑의 날들을 읽고 쓴 나의 창작시


<사랑의 날들>을 읽으며, 작가님의 반려견 봉봉을 상상해 보며, 나의 반려견들이 자연스레 생각이 났다.

나의 반려견 베리와 초코.

베리는 2020년 5월부터 키우기 시작한 암컷 강아지이며, 초코는 2022년 7월 31일 날 두 번째로 입양한 수컷 강아지이다.

두 마리 모두 작고 쪼그맣던 2개월 된 새끼일 적부터 키우며 물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힘든 시간도 잊힐 만큼 이제는 우리 가족에게 더 큰 사랑으로 표현해 다가와 주는 초코와 베리.

우리 가족이 울 때면 먼저 다가와 눈물을 핥아주고, 나와 잠을 잘 때면 내 몸 깊숙이 파고들어 살결을 부딪히려 하는 그 보드라움과 따뜻함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하다.

반려견들은 어떻게 한결같이 주인에게 충성할 수 있을까? 가끔 주인이 밉기도 할 텐데......

그 한결같음에 스며들듯 나도 너희에게 사랑을 배운단다.

나의 반려견 베리, 초코야. 아프지 말고,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