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날들
사랑의 날들
프랑스어로 사랑을 뜻하는 나의 봉봉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나의 강아지
봉봉아, 너는 누구에게나 봄날의 햇살처럼 밝고,
이 세계를 보풀이 일어난 친숙한 담요 속처럼
부드럽고 안전하게 느끼니?
그건 온 가족의 사랑 속에 컸기 때문일까
첫사랑, 첫 입맞춤, 첫눈.
세상의 모든 첫 번째가 소중하듯,
나의 인생 첫 강아지 봉봉아
너는 아주 특별해
너와 나 단둘이 처음으로 살던 날.
내가 너를 두고 외출을 할 때면,
내가 돌아올 때마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하던 나의 봉봉
천둥번개가 치던 어느 날
천둥소리를 무서워하는 너를 찾는데
나의 발치에서 자던 너는
어느새 내 얼굴 쪽으로 다가와 주었지
빗소리와 천둥소리로 가득한 어둠 속에서
내 몸에 닿는 둥글고 따뜻한 엉덩이의 곡선
'이 연약한 아이는 나를 온전히 신뢰하고 있구나'
감사할 뿐이야
봉봉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볼 때면
이 넓은 우주에서 우리가 만나 이렇게
우리의 존재가 서로에게 깃들고,
서로를 비춰주는 조그만 빛이 될 수 있게 해 준 그 특별함.
그것은 이미 기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