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 4

이상한 나라로 간 앨리스

by 김민정

그렇게 이 동네에서 지안의 별명은 부나방이었다. 아이 교육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교육에 미친 엄마. 처음에 이 동네에 입성했을 적에는 정말 열정을 다해서 뒷바라지했기에 지금까지도 이 동네에서는 그녀를 모르는 엄마들이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지안에게는 교육이 생존과도 같은 문제였다. 자식들의 앞날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그 사정을 알리 없는 엄마들은 나날이 그녀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어깃장을 두기 일쑤였지만 승현이가 늘 이 동네 아이들에 비해서 넘사벽이었기에 감히 이렇다 저렇다 말할 군번이 되지는 못했다. 그만큼 이 동네에서는 아이 성적이 부모 서열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엄마들은 지안의 교육정보를 얻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했고 지안과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했다. 더군다나 승현이의 아빠 규호가 작지만 입소문으로 탄탄한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기에 이 바닥의 터줏대감인지라 지안은 자신의 정보를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꽤나 좋아하는 엄마였다. 때문에 그런 그녀를 이용하려고 다가오는 그녀들도 제법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십여 년간 쌓인 내공의 고급 교육정보를 전국에 알리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SNS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안의 정보성 글들이 일파만파 퍼지게 되면서 지금은 팔로워 이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인플루언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동네 엄마들은 그녀가 지안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철저하게 익명아래 진행되었고 아직은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길 원하지 않았기에 아주 조용히 살고 있던 터였다.


가끔씩 협업을 위해서 여러 군데서 전화가 들어오지만 번번이 거절하기도 하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둘째 아이 승재의 처지를 생각하면 선뜻 자신이 없어지는 그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승현이도 한창 사춘기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시기였기에 늘 처신을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살고 있다. 이 말 많은 학군지에서 그녀가 교육인플루언서라는 것이 들통나는 날에는 또 어떤 꼬리표가 따라붙을지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다.




- 저작권 등록완료- 작품협업문의 환영-

-저자의 순수창작물-

-등장인물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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