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꽃을 선물 하려고...
나에게 거는 주문
어제 브런치 내 소개란을 고쳤다.
“엄마에게 꽃을 선물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누군가의 문장을 빌려
조심스럽게 나의 언어로 옮겨 적었다.
잘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엄마의 하루에 작은 기쁨 하나 얹어드리고 싶어서
나는 글을 쓴다고...
문장을 바꿔 적고 나니
괜히 마음이 단정해졌다.
말은 씨앗이 되어
언젠가 현실로 자라난다고
잠시 믿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다음 날,
엄마 집에 택배가 도착했다.
며칠 전 미니장미 행사 공지를 보고
충동처럼 주문해 두었던 꽃이었다.
소개란 문장을 바꾼 바로 다음 날
진짜 꽃이 엄마 집 문 앞에 와 있었다.
엄마와 함께 상자를 풀었다.
포장지를 조심스레 걷어내자
작은 장미들이 고개를 들었다.
그 사이에
꽃이 얼지 않도록 넣어둔
따뜻한 핫팩 하나.
엄마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한겨울에 장미꽃이라니… 너무 예쁘다.”
엄마는 매일 아침
창가에 놓인 반려식물들에게
“사랑한다”는 인사를 건넨다.
그 덕분인지
화초들은 늘 싱싱하고 푸르다.
엄마가 꽃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꽃이 엄마의 마음을 닮아 자라는 건 아닐까?...
그런 엄마에게 올해는
꽃을 자주 선물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생겼다.
식물과 꽃을 좋아하는 소녀 같은 마음을
조금 더 오래 지켜드리고 싶어서
글로 "꽃을 선물하고 싶다" 말했을 뿐인데
세상은 나에게
꽃을 보내주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오늘만큼은
세상이 먼저 나를 다정히 불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