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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와 버렸다!!

by 지음 Feb 20.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어떡해~!! 올것이 와 버렸다. 너무 빨리 와버렸다. 

써야 될 이야기가 없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일일 줄이야. 허허허...  

   

아침부터 줄곧 생각했다. 생각을 하면 떠오르겠지, 에나꽁꽁 시간은 계속가고 책을 읽으면 뭔가 나오려나 책을 봐도 오늘의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다. 

큰일이다!! 

내일 발행을 해야하는 압박감으로 더 생각이 나질 않는다. 허허허... 헛웃음만...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그 보상을 얻기 위해 대가를 치를 줄 알아야 한다.(주1) 

매일 발행의 압박감을 계속 내어주다보면 글감들이 나에게로 걸어들어올까?     


뭘 써야 할까? 

다른 작가들은 매일 어떻게 소재를 찾을까? 나와 다른 인생을 사는 걸까? 

도대체 매일 글을 쓰는 작가들은 어떤 비밀스런 소재 창고를 가지고 있는 걸까?     


하지만, 잠깐 뒤로 물러나 내 모습을 봤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이제 겨우 1주일. 

어제는 글을 쓰다가 엉엉~~~, 오늘은 글감을 찾지 못해서 안절부절. 

내가 신기하기도 웃기기도 가엽기도 하다.

지금의 머리 속은... 음... 그야말로 재난, 재앙, 사단 그 자체다. 국가재난보다 더 심각한 상태에 빠진 나...     


그러고 보니, 이렇게 내게 재앙인 적이 없이 난 살아왔다.

어려서 조실부모한 것도, 어딘가 장애가 있었던 적도, 가족, 형제들에게 뜻하지 않은 불운이 닥친 것도, 어떤 누구에게나 있는 재앙과도 같은 불운없이 난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글 쓰겠다고, 브런치 작가가 된지 이제 1주일만에 난 쓸거리가 없다는, 어쩌면 당연한 상황을 ‘국가재난’보다 심각한 ‘나의 재난경보’로 발령한 것이다.     


벽에 부딪혔다는 것은 뭔가에 실패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뭔가 성공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우리는 벽에 부딪힐 때마다 가장 먼저 '고맙다'라고 말해야 한다.

성공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주2)    


갑자기 나의 삶에 ‘감사’가 느껴진다.

이렇게 글은 날 돌아보게 하고 소재가 없어서 난감한 지경에 빠진 상황은 오히려 나의 인생에 ‘감사’를 알게 하는뜻밖의 상황을 만들어냈다.     


역시 글을 쓰길 잘했다.

산을 옮기려면 내가 산으로 가야 한다. 산이 내게 와주는 경우는 없다.(주3)

매일 소재를 찾는 것 '글의 소재'가 아니라 '내 인생의 변화의 시점을 찾는 것'이다. 

어단가에 꽁꽁 숨은 것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매일 머리를 쥐어뜯으며 글을 잘 쓰려 애쓰는 것 역시 인생을 더 진중하게 살고자 하는 ‘애씀’이고, 

매일 내가 쓴 글에 만족하지 못하며 끙끙대는 내 처지 역시 내 삶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데 있어 힘이 부족한 ‘나의 끙끙거림’인 것이다.     

글쓰기 참 잘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길 참 잘했다.

나는 ‘글’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삶’을 배워가는 중이다.     



배우기 전에는 읽고 쓰는 법을 터득할 수 없다. 이것은 삶의 기술을 터득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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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보도 새퍼 저, 멘탈의 연금술

주2> 보도 새퍼 저, 멘탈의 연금술

주3> 보도 새퍼 저, 멘탈의 연금술

주4>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 황제의 철학


[연재날]

월 새벽 5시 발행 [음식으로 풀어보는 인문학]

화 새벽 5시 발행 [엄마는 테스형이고 싶다!!]

수 새벽 5시 발행 [이상관계]

목 새벽 5시 발행 [엄마는 테스형이고 싶다!!]

금 새벽 5시 발행 [음식으로 풀어보는 인문학]

토 새벽 5시 발행 [엄마는 테스형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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