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요즘 너희에게 최소한의 정성만 쏟는 것 같아. 왜 그런지 궁금하지 않아?
사춘기 큰아들은 대환영이겠지
요즘 엄마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게 느껴지지?
전에는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피곤하고, 정신없었던 이유가 나태하고 의지가 없어서였다면,
지금은 해야 할 일을 하니까 생기가 도는 것 같애.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이렇게 사람에게 힘을 주는 것인지 몰랐어.
가족 여행때도 글을 못 쓰고 돌아다닐때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찝찝한 마음을 가졌지. 너도 숙제를 안 한 날 엄마의 마음을 한번쯤은 느껴봤을 꺼야.
내일병에 걸려서 매일 ‘내일 해야지’ 하며 미루던 일이 책읽고 글쓰기를 하면서 내 삶이 180도 달라진 게 느껴져.
엄마는 엄마 삶이 결혼전과 후로 확연하게 바뀐 케이스인 것 같애. 성격도 숨는 쪽에서 드러내는 쪽으로 바뀌고, 생활방식도 너희들 위주로 확 바뀌었던 것 같애. 내가 좋아하던 것들. 친구와의 만남, 음악, 영화, 쇼핑... 많은 것을 포기했었지. 아니 포기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흘러갔어. 아쉬움같은 것도 느낄 여유도 없었던 것 같아. 그렇게 어린 아이를 키운다는 핑계로 시간을 내서 하면 되는데도 엄두를 못냈던 것이 너무 아까워. 다시 돌아간다면 정말 열심히 책을 읽을 것 같은데..
그래 지금의 엄마를 급작스럽게 바꾼게 책이랑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새벽 독서 시간이야!! 처음에는 정말 꾸역꾸역 와닿는 말도 없이 너무 힘들었어. 이면에 말하는 뜻이 뭔지도 모르고 읽어 나갔지.
지금은 어떨까?
“다 알아들어요.”라고 말할 줄 알았지.
5개월 책 읽었다고 뭐가 확 바뀌겠어.
그럼 엄마는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말을 길게 하느냐!! 마음 가짐이 바뀌었어.
'해야하는 것은 미루지 말자!!'
나를 발전하는 쪽으로 바뀌고 확장시키려면 책을 읽는 방법이 가장 비용대비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임을 엄마의 스승인 '지담작가'가 새벽토론때도 코칭때 말을 해주었지.
그것만은 꼭 지켰어. 참 신기한 일이야.
'전체란 부분의 합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부분의 합과는 매우 다르다.(주1)'고해. 책읽는 것 하나로 엄마의 하루를 바꿔버렸어. 여러 긍정적인 면이 많은 삶으로 전환이 되었다고 해야하나? 아침에 일어나 이유없이 짜증이 나는 일이 없어졌어. 그리고 아침운동을 꼬박꼬박 가게 되었지. 그리고 약속시간도 10분정도 여유있게 나가게 되었고. 이런 걸로 인해서 엄마가 자신에게 여유있는 삶을 선물한 거야.
엄마의 삶이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멋진 세상으로 뛰어넘은 느낌.
하지만 일에는 항상 시련이 따르는 것 같애.
이번의 시련은 ‘지루함’이었어.
깊이 있는 책들은 이면의 뜻을 읽어내야하니 그 능력이 부족해서 지루함으로 점점 눈꺼풀이 무거웠지.
하지만 오기도 생겼어.
지루하게 읽어내다가 지담 작가의 코칭이 들어가면 '아! 이런 말이구나!!'라는 깨달음이 오지.
그렇게 반복적으로 해나갔던 것 같애.
이렇게 하기위해서는 무엇이 원동력이었냐?를 묻는다면 고통속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재미'라는 것이 있었어. 그냥 한번에' 빡!!' 주는 재미가 아니라 정말 나도 모르게 스물스물 올라오는 재미.
재미있지 않다면 배우고 있는 게 아니다. 무언가 깨닫는 일에는 기쁨이 따라온다.(주2)
여러 재미있는 일 중에 한가지를 책을 통해서 하기로 마음 먹었어.
인생에서 재미를 찾아낸 엄마 자신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그냥 일단 칭찬해줄 거야!!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에서.
p.s 어쩌다보니 매번 다짐과 셀프 칭찬으로 끝이 나네요 ㅎㅎ
그래도 계속 할꺼야!!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게 스스로 다짐하고,
칭찬이 안 고플때까지 셀프 칭찬 나갑니다.
주1> 사피 바칼 저, 룬샷
주2> 리처드 파인만 저,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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