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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변화

by 지음 Feb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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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는 학원가는 것을 좋아한다. 엄마 욕심에 공부가 좋아서라면 좋겠지만 잿밥에 관심이 있다.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쿨럭~     


한 날은 엄마에게 물어본다. 

“난 학원가는 거는 좋은데 숙제하는 거는 싫어...엄마는 숙제하는거 좋아?”

“음 엄마는 좋아!! 책 읽는 것도 글쓰는 것도!! 요즘 숙제하는 맛에 사는데!!” 

“난 숙제가 싫은데.. 하지만 숙제를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성장을 한다고.. 아는데 하고 싶지는 않아!!”

 다다다!! 나에게 따발총을 쏴주고 숙제를 하러 간다.      


요즘의 우리집의 변화인 것 같다. 

가운데 딸아이는 엄마가 책상에 앉아 열심히 뭘하는걸 보고 그러는지 아님 엄마가 바빠보여서 그런지 말 안해도 이제는 자기 할 일을 하고, 막내도 볼멘 소리를 해도 엄마가 열중해서 글쓰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미안한지 스스로 하려고 하지만 힘이 드는건 사실이니 아직은 이런 저런 말을 하면서 힘들다고 하소연을 한다. 첫째는 잘 할 것이라 믿는다.     


뭘하든 내가 책상 앞에 앉아있으니 아이들은 군소리없이 숙제나 책을 보기 시작했다. 어릴수록 아이들은 집안의 환경이 중요한 요인이기는 한가보다.  


방학이라서 아침, 점심, 저녁 끼니는 챙기지만 뒷정리는 이제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하기 시작했다. 글쓰기가 끝나면 설거지만 따로 하면 되고, 청소나 빨래도 도와 달라고 말을 했다. 말 안하고 섭섭해하면서 혼자 다 끌어안고 하지 않기로 했다.      


운동도 아이들 등교 시간보다 빨리 나간다. 깨우고 아침 먹고 싶은 걸로 차려 놓고 다녀오면 애들은 전부 등교하고 없다. 엄마가 있을 때보다 막내는 더 잘 알아서 빠릿빠릿 챙겨 나간다고 둘째가 귀뜸을 해준다.      


여행을 가서도 조금씩 나의 시간을 확보를 한다. 에너지 레벨이 한번에 확 떨어지는 나에게는 자기 시간을 챙기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힘들다고 짜증을 덜 부리게 되고 책읽고 글 쓰면서 조금의 충전의 시간을 갖게 되어서 좋다. 

  

그렇게 엄마가 없어도 잘하는 아이들로 성장해 나가는 발판을 이제야 만들어 주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한번에 한단계씩 인생을 밟아가라. 그리고 그대가 하는 모든 행동이 충만하고 완전한 삶에 기여하도록 하라. 아무도 그런 그대를 방해할 수 없다. 

“하지만 외부의 무언가가 나의 길을 가로 막으면 어떻게 하는가?”

그 무엇도 그대가 공정하고 현명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못하게 방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방해를 감내하고 다른 방식으로 그대의 목표와 그대가 원하는 삶에 맞추어 조화를 이루도록 하라.(주1)          


조금씩 서로 서로의 삶을 인정을 해주면서 각자가 원하는 삶으로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인 것같다.      

내 삶도 활기차지고, 아이들도 엄마의 잔소리 폭탄에 해방이 되어서 편하다고 하니 이대로 쭉~!! 가는 걸로.


철학은 나와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쑥 들어와 한자리 차지했다. 

읽은 글귀가 와 닿고, 

내 생활에 접목시켜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전부 신기할 따름이다.   

  

아무리 읽어도 깨달은 만큼만 보이겠지!! 더 깊어지는 사람이 되도록 성장중이다!!



주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 황제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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