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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강력한 용수철이다.

by 지음 Feb 23.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새벽독서 후 브런치작가에 도전하고 있는 지인과 담소를 나눴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가 두렵다고, 브런치에 기고하기 위해 3개의 글을 쓰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하셨다. 그 마음을 불과 2주 전 브런치 작가가 된 나도 너무 잘 안다. 나 역시 브런치작가가 된 후 브런치북을 만들고 매일 글을 쓸 수 있을까?로 심각한 두려움에 휩싸였으니까.


“왜 이걸 한다고 해가지고.. 웃음이 사라졌어!!” 

마음에도 없는 말인지도 알고, 더 잘하고 싶은 부담에서 나오는 말인지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냥 해!” 지담작가가 늘 하는 말처럼 ‘생각않고 원하는 것은 그냥 반복해서 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법의 주문이다. 믿는 자에게만 마법이 일어난다.

두려움을 한 단계 뛰어넘는다는 것은 의지를 한층 더 굳건히 해야하는 일이기에 나에게도 정말 힘든 일이었다. ‘여우의 신포도’처럼 "저 포도는 실 거야~!!”라고 포기하고 돌아서는 게 빠른 방법이었고 그렇게 해도 별로 상관이 없다고 스스로를 계속 타일렀다. 그냥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완벽하지도 않은 허당인 여자가 왜 완벽을 추구했을까? 이룰수 없다고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해서 먼저 벽을 친것이다. 그래서 시작도 못 해본 일들이 너무 많고, 그렇게 안주를 하고, 또 뒤늦은 후회를 했다. 못해서, 정말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핑계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미루는 것이었고 그것이 스스로를 혐오스럽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주변의 응원과 관심이 나를 일으켜 세워 땅을 딛게 만들었다.      

뛰어넘었다. 이 단계의 맛을 알고부터는 정말 손을 놓을 수가 없다.

마치, 애들이 게임에 미쳐있을 때처럼 나는 글쓰기에 미쳐있다. 

밥하다가도 잘 풀리지 않았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딸에게 부탁을 하고 노트북에 물 뭍은 손을 올려 놓는다.      

이것이 열정인가?

‘거칠고 정열적이지 않은 사람은 위대한 인간이 될 수 없다. 그런 정열이 없다면 군중들의 감사를 받을 만한 일은 할 수 없다.” 정열이라는 것은 조절기로서는 큰 의미가 없지만 용수철로서는 대단히 강력하다. 다른 것을 돌아보지 않는 정열은 일상의 사소한 일과 마음의 피로에서 인간을 구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원자를 회전시켜 문지방에 다리를 걸치고 남의 집을 방문하거나 처음으로 많은 군중들 앞에서 강연을 할 때 느끼는 저항을 극복시켜 순조로운 출발을 가능하게 해주고 속도를 부여해, 일단 시작한 이상 그것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기는 열기이다.(주1)        

완벽하게 준비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을 절감한다. 시작을 알리는 ’작은 행동‘이 있어야 생각도 멈추게 되고, 하고자 하는 ’열정‘도 생긴다.     


우리 앞에 펼쳐진 광활한 공간 어디를 둘러보아도 울타리는 보이지 않는다.(주2) 어느쪽을 선택할지는 오로지 스스로의 몫이다. 안전한 울타리가 없다고 해서 삶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지부진하고 지루하고 나태한 삶과 이제는 절교하고 나아갈 것이다. 타파해 나갈 것이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인내 하면서 방향을 고쳐가는 것이 완벽함으로 가는 길인 것 같다.      


이제껏 남과의 관계에 신경을 쓰고 살아온 삶이었다면 앞으로는 나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시간들을 가질 것이다.


남과의 관계가 아니라 나랑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함을 이제 알았다. 


매일 글을 쓰면서 삶의 원리를 하나씩 알아내고 있는 내가 너무 고맙다.   


             


주1> 랄프 왈도 에머슨저, 자기 신뢰

주2>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저, 소로우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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