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관찰

by 지음

오늘 관찰의 대상은 싱크대위의 스킨이다.

종류가 다른 3가지 종류의 스킨을 키운다.

물꽂이를 몇년을 하면서도 물만 갈아주고 잎에 먼지만 씻어냈다.

그렇게 나는 잎을 만지고 잎사귀의 느껴보지 못했다.

어쩌면 물을 주면서 먼지를 닦아내면서 만졌던 잎들이 갑자기 다르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상대의 어떤 말이나 행동에 의해서 아님 스스로 내면의 소리를 듣고, 안 그럼 관찰을 통해서 자각한다.

싱크대 위의 스킨이 캐리소 작가의 글 시금치를 만져보는 글에서 새롭게 자각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스킨의 잎을 만져보았다.




[관찰]

무늬가 많은 잎은 잎이 아주 종이장만큼 얇고 찢어질 것 같다.

잎의 색이 연하면 두께가 얇고, 진하면 두껍다.

얇은 잎을 만지다 두꺼운 잎을 만지니 손의 감각이 살아난다. 두툼하게 만져지는 것이 색깔만큼이나 진하게 느껴진다.

물꽂이로 키워서 그런지 크게 자라지 않는다.

어린잎을 넣어 키운 병은 6개월이 넘었는데도 잎사귀의 크기가 그대로다.

한쪽 병은 두개의 다른 종의 스킨을 물꽂이해서 그런지 서로 경쟁을 하여 잎이 큰 것 같다.

잎이 하나씩 뻗어 있는 밑에 뿌리가 난다.

형광색 스킨은 연두빛을 띄어서 봄에 나는 새싹이 연상이 된다.

색이 초록빛이 뚜렷한 스킨은 같은 환경이라도 튼실하게 두꺼운 잎이다.

물속에서 커서 그런지 가습된 흙속의 뿌리처럼 썩지 않고 잎사귀가 잎을 내면서 물속에서 자란다.

한 뿌리에서 무늬가 있는 것도 아예 없는 것도 난다. 본래의 줄기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잎도 찢어져서 독립적인 잎사귀가 된다.

병속에 물을 말려 스킨을 죽일까봐 싱크대쪽으로 옮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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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류의 스킨]



[느낌]

한참 전부터 물꽂이에서 옮겨야 더 튼튼하게 자랄 것 같다는 생각이 볼 때마다 들어온다.

하지만 내가 지속적으로 물을 줄 수 있는지가 의문이라 물에서 키운다.

스킨을 흙에다 심으면 죽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럿 죽이고 몇개 남지 않은 와중에 살아남아 대견하다.

뿌리가 흙이 안니라.물속이라 그런지 겨우겨우 연맹하고 살며 시련이 그냥 일상이 된 것 같아 보인다.

성장을 하면서 잎이 늘어져 크는데 성장하는 힘이 우리집 스킨은 약하다.

잎사귀만다 하나의 뿌리가 나는 것이 흙을 찾으려는 의지처럼 느껴진다.

나는 과연 스킨을 키우고 있는 것일까? 6개월정도 정말 물만 주고 애정을 쏟지 않아서 크지 않는 걸까?

흙에서의 영양분을 받지 못해서 덩굴로 빨리 크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의 필요에 의한 삶을 지탱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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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나는 곳에 뿌리하나씩~ 병에서 더디게 자라나는 스킨]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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