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스킨답서스를 본다.
어릴 때부터 집에 늘 있던 스킨이라 그렇게 세세하게 쳐다봐지지 않는다.
지금 물꽂이 되어있는 스킨이 별로 크지 않는 것 같았는데 어느샌가 줄기를 내고 그 줄기 마디마디마다 뿌리를 내렸다. 엄마는 꼭 우유를 마시고 나면 한 번 헹구고 다음번 물을 스킨에게 주었다. 항상 반짝반짝 윤이 나는 잎사귀들이 뽐낸 것이 생각이 난다.
마음에 미안한 것은 모자란 흙도 더 챙겨서 넣어주고 물꽂이한 것들은 화분에 옮겨야 하는데 그냥 방치했다. 아마 물을 안 줘도 별 탈 없으니 그랬을 수도 있다.
척박하게 키워서 뿌리가 더 나오는 것 같다.
생존하기 위해 물이든 흙이든 찾으려고 용을 쓴 것 같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연의 이치에 따른다.
스킨도 마찬가지다. 온전하게 크기 위해 옮겨 달라는 말을 촘촘하게 마디를 내고 뿌리를 내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위기상황에 긴장하고 몸을 사리는 것처럼 스킨도 마디를 넓게 넓게 내리지 못하고 긴장 상태였다는 것이 다 드러났다.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났다.
스킨을 자세히 관찰함으로 스킨의 상태를 알게 되었다.
물꽂이를 빠른 시일 내 흙으로 옮겨 주어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