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은 창밖에 감나무가 보인다.
가을이 지나고 잎이 다 떨어진 감나무에 감이 세개가 달려 있었다.
홍시가 된 감을 먹기 위해 새들이 날아들어왔고, 그중에 세력 다툼까지 벌리는 일도 종종 있었다.
관찰 중 두개는 다 먹고 사진을 찍을 생각이 났다.
처음부터 찍었더라면 재미있었을텐데 몇 컷 건지지 못했다.
[관찰]
- 새가 감을 쳐다본다. 아니 감쪽으로 몸을 돌려 앉아 있다.
- 감에 가까운 가지로 이동한다.
- 이동한 가지에서 감만 쳐다만 보다 자신의 몸체로 반동을 주자 가지들이 흔들린다.
- 반동으로 흔들리는 감을 먹는데 계속 실패한다.
- 새가 감이 가까워지는 순간을 잘 지켜본다.
- 몇 번의 실패 끝에 언제 감이 가까이 오는지를 찾았다.
- 긴뿌리로 홍시가 된 감을 쪼아댄다.
- 쪼다가 날아간다.
- 앙상한 가지의 흔들림에 미세한 모든 것들까지 다 드러난다.
[느낌]
- 가지에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이 어디를 공약해야 잘 먹을 수 있을지 뚫어져라 쳐다보며 고민하는 모습같다.
- 앙상한 가지가 여름에 잎으로 가렸을 때보다 확실하게 가지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 같다. 자신의 흔들림을 그대로 보일 수 있는 것이 확실한 자신감을 가진 자이다.
- 감 나무는 감이 열려야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것임을 그것이 1년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임을 가르쳐 준다.
- 홍시옆 가지에서 지켜보다 움직임으로 반동을 알아채고 겨우 먹는 새가 있는 반면 또 다른 새는 감의 꼭지에 앉아 아래로 홍시를 쪼우는 새도 있었다.
- 위에서 홍시를 쪼니 흔들림없이 쉽게 먹을 수 있었다.
- 옆에서는 홍시를 낚아채려니 간섭되는 것이 있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
- 옆에서 쪼았던 감은 끝까지 다 먹을 수 있었는데 위에서 쪼았던 감은 다 먹지 못하고 바닥으로 추락했다.
- 새들도 다 자신들의 먹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 사람들의 삶도 다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산다.
- 어떤 터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도 질도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