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내게 건넨질문

by 박준식

제목 : 산이 내게 건넨 질문

산을 달리는 일은

항상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오늘도 그랬다.

새로운 산길을 달리면서

종아리가 뭉치고, 쥐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것 같았고

숨은 점점 가빠지고, 마음도 흔들렸다.


“나는 산과 맞지 않는 걸까?”

그 질문이 잠깐 스쳤다.


하지만 숨을 참고 한 발 더 내딛는 순간,

나는 또 다른 대답을 얻었다.


“아니, 나와 산은 안 맞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직 산을 만나기엔 조금 부족했을 뿐이다.”


그리고 동시에 또 하나 떠올랐다.


“내가 매일 달리지 않았다면

오늘 이 고비를 넘을 수 있었을까?”


아마 못 했을 것이다.

꾸준함은 이렇게

아무 말 없이 나를 밀어주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얻은 결론은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산악훈련은 자주 말고, 가끔만 하자.

몸을 지키는 것도 훈련의 일부니까.


19.27km의 산길, 3시간 58분의 긴 호흡.

이 길의 끝에서 나는 다시 ‘꾸준함의 힘’을 확인했다.


오늘의 나는

산을 올랐고,

산은 나에게 답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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