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한 편입 고졸이 재수 접고 조건부터 만들었던 후기

by 세리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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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진짜 아무 말도 하기 싫었습니다.


시험을 망쳤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너무 무거웠거든요.


주변에서는 “재수 하면 되지”를 쉽게 말했는데,

저는 그 1년이 너무 크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학원, 다시 모의고사, 다시 불안…

그걸 또 버틸 자신이 없어서요.


고졸인 제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생각까지 겹치니까,

괜히 더 겁이 났습니다.


그래도 재수 상담을 알아보긴 했어요.

근데 상담을 받을수록

이상하게 마음이 더 답답해졌습니다.


‘또 1년을 통째로 걸어야 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숨이 막히더라고요.


그때 우연히 편입 이야기를 접했고,

저는 그걸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편입은 대학 다니다가 옮기는 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근데 집에 와서 다시 검색해보게 됐습니다.

그러다 처음 제대로 마주한 게 서성한 편입이었어요.


이름부터 부담스럽고, 저랑은 너무 먼 이야기처럼 보였는데도…

이상하게 계속 화면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내가 지금 붙잡고 있는 재수 말고 다른 길도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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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바로 조건이었습니다.

저는 고졸이라서 바로 지원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고,

일반편입을 하려면 일정 학점이 필요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 사실을 확인한 날은 솔직히 다시 마음이 꺾였습니다.

‘역시 나는 안 되나’ 싶어서요.


그런데 동시에 이상하게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조건이 안 되면, 조건을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되게 만드는 방법”을 찾다 보니

학점은행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온라인으로 학점을 쌓아서

일반편입 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방식이었는데,

처음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너무 쉽게 들렸거든요.


근데 제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따져보면,

오프라인 대학을 다시 다니는 건 부담이 컸고,


재수는 시간과 멘탈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한 방식으로 길을 만들자” 쪽으로

마음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한 건

계획을 크게 세우는 게 아니라,

체크리스트처럼 정리하는 거였어요.


지금 제 상태: 고졸, 학점 없음


목표: 일반편입 지원 가능한 상태 만들기


방법: 학점은행제로 80학점 채우기


이렇게만 써놓아도 머리가 좀 정리되더라고요.


불안이 막연하게 떠다니는 게 아니라,

‘해야 할 일’로 내려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제 머릿속에는

“일단 서성한 편입 지원 자격부터 만들자”가 계속 남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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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은행제를 시작하고 나서는,

생각보다 “내가 나를 관리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습니다.


온라인이라 편할 줄만 알았는데,

오히려 제가 흐름을 끊으면

그대로 멈추는 구조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욕심을 줄였습니다.

하루에 많이 하려다가

지치면 끝이라고 생각해서,

“짧게라도 매일”을 목표로 잡았어요.


퇴근 후 강의 한두 개,

주말에 과제 정리,

시험 기간엔 미리 일정 확보… 이런 식으로요.


그 과정에서 제 마음을 계속 붙잡아준 게 목표였습니다.

가끔은 ‘내가 뭐 하는 거지’ 싶은 날이 오거든요.


친구들은 대학 생활을 하고,

저는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틀고 있고…

비교가 되면 괜히 초라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다시 서성한 편입을 떠올렸습니다.

“내가 원하는 건 그냥 위로가 아니라, 방향이 바뀌는 결과다”

라고 스스로를 달래는 느낌이었어요.


학점이 쌓이기 시작하면 감정이 조금 달라집니다.

처음엔 숫자가 멀게만 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아, 진짜 채워지고 있네”가 되더라고요.


수능 때는 한 번의 시험에 모든 게 걸린 기분이었다면,

이건 쌓아가는 과정이라서 마음이 덜 흔들렸습니다.


저는 이 차이가 되게 크게 느껴졌어요.

‘내가 망치면 끝’이 아니라, ‘다시 잡을 수 있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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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학점이 가까워질수록,

지원 준비가 현실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일정 체크, 제출 서류, 지원 방식 같은 것들이요.

이때는 괜히 예민해졌습니다.


하나라도 놓치면 그동안의 시간이 허무해질 것 같아서,

같은 문서를 여러 번 읽고 또 읽었습니다.


특히 ‘일반편입’이라는 단어가

그냥 정보가 아니라 제 상황과 연결된 단어처럼 느껴져서, 더 조심스러웠어요.


그리고 조건을 다 채웠다고 느껴지는 순간,

이상하게 기쁘다기보단 안도감이 컸습니다.


“이제 나도 지원은 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느낌이요.

그전까지는 서성한 편입이 너무 멀어 보였는데,


그때부터는 “내가 직접 건드릴 수 있는 목표”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합격은 또 다른 문제였지만,

적어도 출발선은 만든 거니까요.


지원 버튼을 누를 때는 손이 떨렸습니다.

‘진짜 내가 여기까지 왔네’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수능 망친 뒤에 재수만 생각하던 사람이,

다른 루트를 찾아서 학점을 채우고 지원까지 하는 게 제 스스로도 낯설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은… 진짜 길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간절해서 더 불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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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확인하던 순간,

저는 화면을 몇 번이나 다시 봤습니다.


바로 실감이 나진 않았고,

오히려 심장이 먼저 뛰었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엔 “재수로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됐구나”가 먼저 떠올랐어요.

저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그때 처음 확신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처음부터 강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수능을 망치고 나서 도망치고 싶었던 사람에 더 가까웠어요.


근데 도망치듯 찾은 길이었어도,

결국 제가 직접 조건을 쌓고 움직였다는 게 남더라고요.

그 과정이 저를 조금 단단하게 만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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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누군가에게 “무조건 된다”라고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고졸이라 막막했던 제가,


조건이 안 된다는 이유로 그냥 멈추지 않고

방법을 찾아봤다는 건 확실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결국 서성한 편입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정리하면,

저는 재수를 붙잡기 전에 다른 길을 알아봤고,

학점은행제로 80학점을 채워 일반편입 조건을 만들어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서성한 편입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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