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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유언서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수정 중입니다.

by 유진 박성민

사랑스러운 재.우.에게


엄마 유언은

'잘(자~알) 살다 간다' 란다.

삶에 그렇게 큰 후회가 없어요.


기억하고 살거라.

무엇보다 둘이 엄마와 아빠의 자식으로 태어나 주어 고마워.

너희를 낳고 키운 경험은 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었어.

그리고 두 아들이 엄마를 키워주어 늘 고마웠다.


엄마는

천국에 갈거라는 기대는 안한다.

물리학적으로 점도 점이 아니니까

그저 우주 속에 함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거라.


살면서 힘들 때는 엄마에게 화살기도를 하렴.

그럼 엄마가 온 우주의 힘을 빌어

도와줄께.

만약 그 힘이 닿지 않는다면

과욕은 아닌지 돌아보고,

잠시 쉬어가는 길목이라고 여기렴.

만약 너의 마음이 사람이나 일에 닿지 않으면

그건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렴.


삶은 배움의 연속이란다.

남이 잘 되야 나도 잘된단다.

경험 후 사유하고 또 사유해라.

늘 우리 두 아들의 행운을 빈다.


두 아들을 늘 응원하는 엄마가


추신

엄마가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연명치료는 거부한다.

너희 안힘들게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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