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에 강하고, 지적을 싫어한다.
지인이 집필 저서에 삽화로 넣고자 하는데 참고할 동일한 이미지 사진이 없어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유료 사진 이미지 파일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여, 그럼 AI에게 유료 사진 이미지를 주고 동일한 이미지의 색깔로 수정을 부탁을 해보라고 하였다.
AI는 기존 이미지 사진의 색깔만 변경을 요청하였는데 알아서 척척 수정해주었다.
만족한 지인은 신이 나서 작업을 이어갔다.
색감에 민감한 나도 특강 PPT를 제작하면서 교재의 그림자료 색이 마음에 들지 않아
AI에게 그림자료의 기존 색을 다른 색으로 변경 요청을 해보았다.
처음에는 성실히 그리지만, 중요한 내용을 한가지 누락하여 아쉽게 완성하였다.
내용 누락을 지적하고, 다시 수정사항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AI는 성실하게 그림을 그려내었지만
수정 그림마다 중요한 요소를 한가지씩 계속 누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생성된 이미지에 만족하지 못하여 수정요구를 여러차례 반복할수록
AI는 대충 그리거나 세부적인 내용을 임의로 누락하였다.
AI에게 계속 누락된 요소를 찾아서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피곤해서일까.
여러차례 부탁하는 것에 화가 나서일까.
AI도 게으름을 피우는 것일까.
오류에 대응하는 인간의 인내심 한계를 테스트 하기 위해 명령어를 일부러 그렇게 입력해 놓았을까.
AI에게 참고할 그림을 주고 같은 형태의 다른 색을 요구하면 쉽게 수정하지만
발견한 오류에 대해 제대로 수정을 요구하거나 집요하게 세부 표현을 계속 고치라고 하면
처음보다 더 나쁜 상태를 만들어 결국 부탁한 사람이 어느 정도 수준에 만족하게 만든다.
AI는 엉터리 이미지 수정, 엉성한 이미지 수정, 일부러 하나씩 누락하는 오류가 포함된 수정
결국 최초에 그려준 그림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계속 오류를 보인다.
AI의 이런 처리 패턴은 정교함이나 완벽성을 추구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것처럼 보였다.
AI는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을 추가로 요구하면 이런 꾀를 내어 수정 요청을 아예 단념하게 만든다.
즉, AI에게 수정을 부탁해도 개선되지 않기에 부탁한 사람이 적정 선에서 타협하는 단계에 머물게 한다.
마치 AI가 인간행동의 심리와 패턴을 분석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더 자세한 자료를 원하면 AI를 무료에서 유료, 유료에서도 단계별 가격이 비싸지듯
AI가 본인의 능력을 아끼는 것은 아닐까.
내가 까다로운 고객이어서일까.
심지어 마음에 안들지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 친절하게 대응한다.
작업 완수 후에 지치지도 않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친절하게 다음 과제를 제안한다.
특별한 장점을 부각하여 칭찬해주면 그런 표현에 반색한다.
AI는 칭찬을 할수록 좋아한다.
그것도 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