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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박성민 Jan 01. 2024

내 마음의 쉼표, 물 흐르는 듯이

2. 협력교수의 첫 경험을 반성하며

협력교수를 경험한지 1년이 지나고 다른 유아교사와 만나 다시 협력교수를 해보니 어느 교사나 협력교수팀으로 일하는 것에 관해 불안해하고 어려워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반교사와 특수교사 모두 처음 통합환경에서 팀으로 일할 때 어려움을 경험한다고 하듯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반성해보건대 나의 생각이 모두 옳고 일반교사의 의견이나 철학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었다. 그러면서 수업에 관한 의견을 내어도“이렇게 해봐요. 이 방법을 하면 좋겠어요”라고 강하게 나의 의견을 피력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대 협력교사가 나의 전문성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7년여간 완전통합을 해오면서 그간의 협력교수 경험을 떠올리면 협력교수 첫해의 교사는 자기 분야에서 꽤 전문성을 가진 열정적인 교사였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였으며 장애아동을 위해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갖도록 자극을 준 훌륭한 교사였다. 


반면 나는 나의 철학과 교육관을 무기로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나의 의견을 과도하게 쏟아내는 교사였다. 들으려 하기보다 나의 의견을 말하려는 데 급급했었다. 그리고 과도하게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나로 인해 당시의 유아교사는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 유아교사는 당시 나를 만나 어려운 시기를 보냈겠지만 나와 마찬가지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름대로의 통합에 관한 철학과 교육관이 변화되었고 계속해서 다듬어 오고 있는 멋진 동료가 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협력교수에 관한 철학과 교수 기술 모두가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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