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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박성민 Jan 01. 2024

내 마음의 쉼표, 물 흐르는 듯이

4. 협력교수의 성공적 경험

협력교수를 하면서 꼭 필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감이다. 상대 교사를 존중하는 것에서 협력교수의 모든 것이 출발된다. 상대 협력교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장점을 많이 보려고 하다보면 누구나 배울 점이 있는 협력교사가 될 수 있다. 교육은 끊임없이 배워나가는 과정이 보태어지므로 본인의 경력이 많아질수록 경력이 낮은 교사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상대 협력교사들에게 배울 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 가장 힘들다면, 그다음으로 힘든 것이 교육관이 다른 것이다. 그런데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면 오히려 조화를 이루기 쉬운 것이 교육관이다. 협력교수를 처음 할 때가 가장 힘들지만 서로 화합하고 협력교수가 원할해질수록 유아들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너지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미치는 것이다. 또한 그 힘은 부모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협력교사들은 수시로 이야기하면서 수업 뿐 아니라 아동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여야 한다. 때로는 특수교사로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를 일반교사에게 얻을 수도 있다. 그때 주장식의 의견 제시 방법보다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라고 의견을 먼저 묻고 나의 의견을 말하고 싶을 때는“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는 식의 의견을 묻는 형태의 질문이 보다 완곡하여 상대교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할 수 있다.  두 교사는 역할과 책임을 나누어 운영을 하지만, 간혹 운영상 예상치 않은 변화가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서로에게 불만을 가지거나 힘들어하기보다는 마음을 바꾸는 쪽으로 생각을 달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히려 해결이 잘되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어차피 역할과 책임의 한계는 잠정적으로 나눌 수 있지만, 워낙 수업이 역동적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변수는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역할과 책임의 백 가지, 만 가지를 모두 나눌 수 없는 것이 교육의 묘미가 아닌가?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서로의 교육관과 연관되거나 협력교수 계획을 상세히 계획하지 않거나 상세히 계획하였다 하더라도 수업 운영상 발생되는 불협화음으로 조금 힘들 때도 마찬가지이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점심을 먹거나 교사실에 앉아서 하루의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며 즉시 푸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협력교사에 따라 다소 대화가 잘 안 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을 두고 조금씩 풀어나가면 된다. 한 번씩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확인하는 반복적인 생활을 통해서 우리는 변화되어 가기 때문이다. 협력교수 계획을 세울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마음만 있으면 나름대로의 시간을 짜 낼 수도 있다. 어차피 시간이라는 것은 제한되어 있기때문에, 시테크를 해야하는 것이 당연하다. 충분한 시간은 없지만, 모든 것을 원활하게 해내기 위한 방법을 짜 내어 계획을 세워가야 한다. 그럴 때 같은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시간 뿐 아니라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아들의 생활지도나 전반적인 지도에서 일반교사의 일반아동과 특수교사의 장애아동의 이분법적 역할 분담 보다는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그 자리에 있던 교사가 지도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었다. 이것은 두 교사 모두 모든 학생의 선생님이면서 온전히 내 학급이라는 느낌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또한 협력교수의 성공적 경험은 부모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으며 교사와 아동 모두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특수교사로서 17년간 다양한 경험을 해오면서 특수교육의 장점은 ‘진정한 인간 이해의 관점’을 통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시민 교육과정의 인간 존중의 관점이 특수교육의 통합교육 철학과 그 맥을 같이하면서 인간 자체에 대한 존엄성과 다양한 인간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이것은 유아교육의 교육과정과 맞 닿아 있으면서 반편견교육, 다문화교육 등을 아우르는 기반이 되었고 유아교육 장면이 통합교육을 실시하기에 가장 용이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인간이해의 관점은 통합교육을 위해서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맞닥뜨려야 할 협력교수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간의 서로 다른 철학과 배경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수용하는 마음 없이는 진정한 통합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왜냐하면 둘 간의 협력적 관계와 힘은 장애아동을 포함한 모든 아동들에게 혜택으로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일반교사와 특수교사로 구성된 통합학급의 협력교사들은 협력교수를 위해서 지금까지 혼자서 지도해 오던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혼자 지도하던 것만 못한 결과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해 오던 방식을 벗어난다는 것은 마음의 쉼표를 찍는 것을 의미한다.  내 마음의 쉼표를 찍고 나를 돌아보아야 내가 처해진 통합 상황이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운영될 수 있다. 늘 내가 해오던 방식을 고수하려는 마음으로 단지 통합교육이라는 이념이 좋아서 협력교수에 들어서서는 어떤 성과도 있을 수 없다. 나는 협력교수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나와 나의 협력교사인 일반교사의 힘도 믿는다. 그리고 그 힘이 모든 아동을 위해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것도 굳게 믿는다.  혜택의 대상이 교사가 아닌 아동임을 인식하고 노력하는 우리들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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