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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박성민 Aug 11. 2023

공감력이 높으면 이렇게 된다

'공감은 지능이다'를 읽고

공감이란 무엇인가? 

공감(empathy)은 감정이입 또는 동정(sympathy)과 다르지만 혼용되고 있다. 

하지만 공감은 단 하나의 뜻만 있지 않다. 

공감 지수(KQ: Kindness Quotient)는 친절 지수라고도 한다.
 

다음은 '공감은 지능이다' 책의 주요 내용 요지를 기반으로 교육상황에 대응해 보았다.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공유하고, 그 감정에 관해 생각하고, 그 감정을 배려하는 것을 포함하여 사람들이 서로에게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을 묘사하는 포괄적인 용어다. 

공유, 생각, 배려의 총합이지만 

공유 안에는 경험 공유, 정서적 공감, 개인적 괴로움

생각에는 정신화, 인지적 공감, 마음이론

배려에는 공감적 배려, 동기를 주는 공감, 연민이 포함되어 있다. 


공감은 부분적으로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

아동이 처한 환경은 그들의 공감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

필요악을 행하는 사람들은 공감이 줄어드는 경험을 한다.

공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친절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

친절함이란 대가를 치르면서도 타인을 도우려는 성향

경직된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기술

공감은 친절 및 친사회성과 관련이 있다.

진화는 친사회적 생물에 대한 선별적 이점을 줌으로써 공감을 선호한다.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직업적으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주관적 안녕을 더 많이 경험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표정, 몸으로 드러나는 스트레스, 기분을 감지한다.

경험 공유는 자신과 타인 사이의 경계선을 지우는 일에 가깝다. 


유아들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유치원 통합교육 상황에서 일어나는 놀이는 경험의 공유가 된다.

친구가 힘들 때 친구의 감정을 추론하는 공감의 과정을 정신화라고 하며 

다른 사람의 관점을 구체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경험 공유보다 더 정교한 과정이다.

친구가 울 때 친구의 기분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마음을 풀어줄 방법을 찾고 계획하는 것(좋아하는 놀잇감을 갖다 줄까? 손을 잡아줘야지 등)으로 공감적 배려를 하는데 이것은 연민 또는 자비와도 유사하다.

다른 누군가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만드는 일은 그 고통을 멈추고 싶은 충동을 만들고 

더 새롭고 복잡한 형태의 공감이 폭넓은 종류의 친절함을 만든다.

사람들은 공감이 가치 있는 규준이라고 믿을 때 더 많이 공감한다고 하였다.


물론 지나친 공감으로 관련 직종의 사람들은 소진을 넘어 죄책감을 경험한다. 

그 직군은 아마도 교사, 상담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S형 관련 직업군이 해당 될 것 같다.

특수교사 시절 담임으로서 학급의 학생 중 10명 중 7명만 극적으로 향상되었을 때 고통을 느꼈다. 

향상의 정도가 눈에 띄지 않을 경우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자리잡았었다.

25년 전 자녀를 위해 통합교육을 선택한 부모님들이 추수지도를 요구하셔서 일반학급 담임선생님과 서신을 나누고 유치원과학교에 방문하여 의견을 나누면서 장애감수성과 인식의 부재를  깨달았다. 

또한 일반선생님이 나빠서가 아니라 장애학생의 특성과 교육방법을  몰라서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통합교육의 피상적 이해가 아닌 직접 이해를 위해 통합교육기관으로 학교를 이동하였다. 통합교육 운영상 일부 아쉬운 지점이 있었지만 '통합교육이 모든 아이를 위한 교육'이라는 것을 앞선 동료교사들이 몸소 보여주었다. 일반교사와 특수교사 간의 협력과 협력교수를 통해 아이들의 장애는 보이지 않게 되었고, 

특수교육대상유아가 아닌 아이 이름 그대로 00이로 불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일반학생 학부모님들의 표정이 

많이 밝아지졌는데 여쭈었을 당시 사실은 자녀가 폭력성으로 4곳의 유치원에서 쫓겨난 남아, 너무 이른 조기교육의 스트레스로 정수리 부분이 모두 탈모된 여아, 기질이 예민하고 친구와 교사와 갈등이 많은 아이까지 다양한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치유되고 성장하고 있었다.  

소리 없이 묵묵히 교육하는 이러한 통합교육을 나는 따뜻한 세상으로 바꾸는 정지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든 아이든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고 다시 딛고 일어날 힘이 있다. 

우리는결정된 존재가 아니다. 어느 노래의 제목처럼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중이니 말이다.


의도적으로 공감을 키우면 뇌가 변한다고 한다.      

서사(내러티브)라고 하는 스토리텔링이 공감을 키운다. 

그래서 유치원에서는 역지사지를 연습하기 위해 동시와 동화 듣기, 동극, 역할극 등을 한다.

장애학생이 있어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유치원에는 장애학생 외에 이미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편부모가정, 탈북가정, 일반가정이지만 어려움이 있는 가정 등 너무나 다양한 형태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위의 유형이 혼합되어 있는 가정도 많다.

최근 변화된 가족의 형태로 유치원의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추후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공감을 더 많이 한다.     

사람들은 도덕적인 자아상 강화를 위해서도 공감을 한다.     

남에게 베푸는 것은 행복감이나 성취감을 느끼게 하여 베푸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기적 유전자'의 책에서 인간은 궁극적으로 자신을 위해서 남을 돕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어떤 의도나 조건없이 돕더라도 결과적으로 인간은 남을 위해 돕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이 된다.

우리나라 선조들의 오랜 전통 '품앗이' 문화와 유사하다.

너와 나의 일대일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의 의미가 아니다. 

A는 B를 돕고, 감사한 B는 C를 도우며.. Z는 A를 돕는 서로 연결된 선순환의 관계 속에서 

사회는 안정되게 성장한다.

이처럼 '감사'는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사고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요즘 은퇴하신 지인분들이 이전 직업과 달리 장애인활동지원이나 다양한 봉사를 많이 하신다.

남은 인생을 봉사하며 사니 오히려 더 많은 보람과 행복감을 당신들이 받으신다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직업은 다 귀하다. 남을 도우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공감력이 높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결국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주 이기적으로 나를 위해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융합하기 위해서 우리는 공감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홍영남(역) (2010).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슨의  The Selfish Gene.  을유문화사.

정지인(역) (2021). 공감은 지능이다-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자밀자키의 The War for Kindness. (주) 도서출판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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