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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박성민 Aug 15. 2023

미러링에 대한 세대 차이

아이를 어떻게 그렇게 훈육할 수 있나요

인권에 대한 세대 차이가 있을까.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들려주었던 이야기는 아직도 생생하다.

하교하는 중에 길에서 들은 아이와 엄마의 대화였다.

아이는 학교에서 자기를 때린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이야기를 듣던 엄마가 그걸 가만 두었냐며 “너도 그럴 때는 한 대 때려줘”라고 한 반응에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그렇게 가르칠 수 있냐는 의문이었다.

이 녀석이 이런 생각을 할만큼 성장했구나.

벌써 10여년 전 즘의 일이다.     


마침 어느 학교의 미러링 사건이 떠올랐다.

친구를 가끔 때리는 아이가 있었는데

방어를 좀처럼 못하는 친구를 아이가 또 때리자

교사가 “너도 당하지 말고 한 대 때려”하고 학생의 손을 잡고 한 대 때리게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장면을 학교에 들렀다 우연히 목격한 다른 친구의 어머니가 

교사가 어떻게 미러링을 가르칠 수 있냐고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었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부모의 양육관이다.     


‘미러링(mirroring)’은 ‘거울(mirror)처럼 반사해서 보여준다’ 

미러링은 원본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가 보여주는 ‘비틀기’장치라고 한다. 

그래서 행동만이 아니라 언어폭력을 주의하라고도 한다.

최신 교육관과 양육관 동향이다.   


최근 여러 경로로 만나는 부모님들을 보면

교사일 때 나눈 견해나 조언을 전반적으로 수용하고 상담하였던 때와 달라진 것을 느낀다.

질문도 많아졌고, 전문가의 의견에 의심을 갖기도 한다.

요즘 부모님들은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다.

전문가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하고 분석하여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지식과 정보에 근거하여 당신의 견해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어떤 견해나 지식은 절대적이었다가 역사의 흐름 속에 폐기되기도 한다. 

전문가도 틀릴 수 있다. 그래서 경청해야 한다.     


더구나 고학력 부모님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OECD 국가중 한국은 대졸자 73%의 세계 1위 국가가 아닌가.

부모의 인권감수성도 높다.

어느 직장이나 여러 연령대가 공존하지만

20대-60대가 공존하는 학교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어떻게 화합해서 나가야 할까.

공동체 의식이 절실하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 친구에게 ‘바보’라고 했다고 학폭위가 열리는 세상이다.

문제는 어른도 다음달 카드결제 대금이 모자라도 비싼 물건을 사기도 하고,

좀 더 기다려야 하는데 참지 못하고 행동이 앞서기도 한다.

누구도 완벽한 실존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활 패턴과 선호도를 바꾸는 것은 이상일까? 현실일까?

탄력성, 유연함, 공감능력을 기르는 것은 안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우리는 책임 있는 세계의 시민으로 거듭나야 하는 전환점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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