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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에는 장애인이 없었어요.

우리반에 장애인이 없었다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배우고 싶다.

by 유진 박성민

10여 년 전 일기이다.


오늘 오랜만에 둘째와 단 둘이 외출을 하고 돌아 오는 길에

이런 저런 학교 생활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 학교에 어떤 아이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어요.

그런데 애들이 그 아이가 장애인이라서 그렇대요."


" 너도 주워 먹을 때 있잖아. 그게 이상해?"


"전 집에서 주워 먹지, 밖에서는 안그래요"


" 예전에 유치원에도 가끔 음식 주워 먹는 친구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닌데요. 유치원에는 그런 친구 없었어요."


" 유치원때 너희 반에 장애를 가진 친구가 4명 또는 5명일 때가 있었는데"


"아닌데, 우리반에 장애인이 없었는데요. 3학년 되니까 이제 장애인지 아닌지 알겠어요"


3-5세의 3년간 통합유치원에 다녔던 둘째는 유치원 시기의 친구들 중 장애친구가 있었는지를 구분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야 알게 될 것을 우리는 왜 그리도 서둘러 장애라는 것을 주입시키고 가르치고 배려하라고 목청을 돋구는 것일까?


늘 강조하듯 유아기의 통합교육은 자연스러움 속에서 다양성을 배워나가며 저절로 인식 개선이 되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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