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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위버 May 10. 2024

상가에 다녀오며

상가에 다녀오며



죽음은 늘 가까이 있는데

죽음이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산다

아들이 독립을 했는데

그 집에 한 번도 못 가보고

만나면 좋은 사람들에게

얼굴 보자는 말도 못 하고

가르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 채

영원히 살 것처럼

다음에 다음에 다 할 것처럼

스스로 속이며 산다


죽음이 있기에 오늘이 소중한 것인데

어떻게 오늘을 잘 살아갈까?

오늘이라는 시간을 위해

삶의 살 빼기를 해야 하고

삶의 살을 빼기 위해서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겠지

어디를 뺄 것인지 알아내

그것을 실행할 힘을 내야겠지

그래야 작별인사를 상가 집에서 하지 않고

살아서, 만나서 할 수 있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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