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단상과 그 기록
매일 아침 나의 생각들을 30분동안 글로 적어보기로 약속하고 글을 쓴지 딱 하루가 지났다. 그런데 딱 하루만에 내 뇌는 글을 쓰지 않을 이유들을 찾아내고 있다. 작심 삼일도 많다. 작심하루이다. 글을 쓰기 위해 책상앞 컴퓨터에 앉아야 하는데, 머리가 너무 아팠다. 시차 극복 과정중에 있어서 밤이 낮이고 낮이 밤이라 생각하는 몸뚱이가 수면시간을 지 멋대로 정한다. 어제도 오후 4시에 미칠듯한 졸음과 피로로 인해 잠깐만 눈을 붙인다는것이 5시간을 내리 꿀잠을 잤다. 밤 시간에 몇시간 깨어있다가 새벽에 몇시간 또 눈을 붙이고 잠시 잠이 들었다가 6시도 되지 못해 잠이 깨버렸다.
그때 바로 아침 단상 글을 쓰기 시작했어야 하는데, 이런 저런 생각들로 인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지 못했다. “아직 8시까지 시간이 널널하니까 좀 쉬어, 좀 더 누어있어” 라는 뇌의 달콤한 유혹에 고스란히 마음을 넘겨준 것이다. 그런데 정작 8시에 가까워져 가자 수면 부족때 맛보는 지끈 지끈한 두통이 찾아왔다. 그리고 아.. 오늘 아침은 글을 쓰지 못하겠어. 머리가 아파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이대로 그냥 자버릴까? 라는 생각이 들어왔다. 처음 나를 잠자리에 계속 눕혀놓은 뇌가 또 나를 주저 앉히려고 2차 유혹을 했다. 아마 뇌는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적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 편안함이 나를 게으르고 빈둥거리는 사람으로 만들게 될지라도 말이다.
유혹들 사이에서 헤메고 있을 때, 며칠째 읽고 있는 “ 강철 멘탈 되는 법”의 내용이 떠올랐다. 단순하게 생각할것, 예와 아니오 만 생각하고 그 사이에 다른 생각들이 끼어드는 것을 허용하지 말것. 나는 글을 쓰고 싶은가? 예. 작가가 되고 싶은가? 예 이런 질문들에 예라고 대답하고 바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컴퓨터에 30분의 타이머를 맞춘다. 그리고 아침 단상을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강철멘탈이 되는 것은 원리는 이외로 간단하다. 단순하게 생각할것, 예와 아니오를 결정하고 그것에 대한 행동을 할것, 예와 아니오 사이에 비껴 파고 들어오는 여러가지 유혹과 생각들에 대해 마음을 주지 말것. 사실 이 이론은 과거에 다른 책에서 다뤄졌던 것 과 비슷하다. 멜 로빈슨의 5초의 법칙과도 유사하다. 어떤 일을 해야할때 로켓이 발사되는 것을 것처럼 5.4,3,2,1 처럼 카운트 다운을 하고 1이 되면 바로 실행하는 것, 그것이 그녀가 만들어낸 법칙이다. 이 법칙을 알게되었을때도 '와~~ 이제 뭐든 할수 있을것 같아'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카운트 다운시간은 길었다. 5에서1로 내려가는 카운트 다운 사이에 이미 다른 유혹이 승리하여 낄낄대고 웃고 있었다. 내가 카운트 다운을 너무 천천히해서 였던걸까? 어쨌든 예와 아니오라는 대답을 우선 결정하면 아무생각을 하지 말라는 이론이 나에게 더 먹히는 것 같다. 혹은 시간이 지난 동안 나는 과거의 나 자신보다 성숙해졌고, 강철 멘탈을 탑재하고 싶은 나의 욕망 또한 강철 멘탄저자의 이론을 내 마음속 깊은곳 까지 받아 들이게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오늘 아침에도 난 30분 아침 단상 글쓰기의 약속을 지켰고, 그런 내 모습이 자랑 스럽다. 이 한 줄을 쓰는 사이에도 “일요일은 하루 뺄까?” 라는 유혹이 들어왔지만, 그건 조금 지켜보는 걸로 뇌와 합의 했다. 이 모든 유혹과 합의가 단 한 문장을 쓰는 사이에 이뤄진 것을 볼때, 인간의 뇌는 정말 어마무시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 나의 가장 멋진 모습을 끄집어 내어 주도록 앞으로도 나의 뇌와 친하게 잘 지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