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단상과 그 기록
오늘은 토요일이다. 주말이 주는 안도감에 방심을 했더니 늦잠을 자버렸다. 일요일 빼고 매일 아침 8시에 글을 쓰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는데 눈을 떠보니 8시에서 이미 한참을 지나 있었다. 그리고 드는 생각.. 아 글을 쓰지 말까? 일주일에 다섯 번이나 썼으면 나 좀 대단한 거 아님? 이란 근자감과 게으름이 함께 밀려온다. 특히나 글을 써도 많이 읽히지 않는다는 생각에 혹시 나는 괜한 곳에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도 앞선다.
이제 글 17개를 쓰고 발행했는데, 내 글이 뭐라고 많이 읽히고 구독자가 주렁주렁 생기겠는가 라는 이성적인 생각과 동시에, 언젠가 작가가 되고 내 책이 출판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상적인 내가 서로 충돌한다. 딸에게 자주 “뭐든지 처음은 어려운 거야, 그 누구도 처음부터 잘하지 못해, 처음에 어렵다고 포기하고 두 번째, 세 번째 시도를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하지 못하는 거야”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가 그 말을 지키고 행하는 것은 어렵다.
에잇, 아침 글쓰기 시간도 놓쳐 버린 거 그동안 궁금했던 매거진과 브런치북에 대해 좀 알아보기로 했다. 특히나 이제는 유쾌, 통쾌, 해피하게 살기로 정한 만큼 그에 맞는 글들을 따로 카테고리화하여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브런치 북과 매거진의 차이를 검색하다가 스테르담님의 브런치를 접하게 되었다. 그분이 그동안 쓰신 글은 2500개가 넘는다. 일 년에 거의 매일 글을 쓰면 약 300개의 글이 되는데, 그러면 그분은 8년 이상의 시간을 매일 쓰신 것이다. 그렇게 책을 8권이나 출간하셨고, 그분이 쓰신 책들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책은 “견디는 힘”이란 책이다. 다행히 밀리의 서재에 책이 있어 서둘러 다운을 받았다.
그리고 그분이 8년 전에 처음으로 쓴 글을 찾아보았다. 8년 동안이나 꾸준히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신 분의 가장 첫 번째 글을 보면 왠지 모르게 나도 용기를 갖고 글을 계속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히히, 즐거워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스테르담님의 처음글에는 하트가 세 개만 있었다. 내 기준으로 볼 때 넘사벽 어마무시한 분도 처음에는 하트 세 개의 글을 받으셨고 브런치 작가도 처음에는 실패를 하고 다시 도전하여서 되신 것 같았다. 나름 나를 위로하자면 난 한 번에 통과했는데 아싸~~~ (놀리는 거 아닙니다 스테르담님 ~~)
모든 사람은 다 처음에는 별 볼 일 없다. 처음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몇 퍼센트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다 보통의 수준들이지만, 그 보통이 탁월함이 되는 방법에는 결국 꾸준함과 노력이다, 노력과 시간의 힘을 믿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실망하지 않는 것이다. 노력과 시간이 정비례 그래프처럼 딱 맞아떨어지면 좋겠지만, 세상 모든 일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미 여러 번 경험해 왔다. 글쓰기도 분명히 시간과 노력이 정비례하지 않고 처음에는 분명히 바닥에서만 수평으로 일직선으로 향하는 그래프를 그릴 것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복리이자가 느는 것처럼 그렇게 수직 상승하는 그런 날이 올 것이다.
산에 올라가 묵언수행하며, 칼을 갈고, 검투연습을 하는 검투사처럼,
스테르담님의 글을 하나씩 차분히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매일 쓰는 노력을 계속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