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100억 주심 안될까요?

매일 아침 단상과 그 기록

by 북마니

수 십년 전 내가 태어나는 순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 신께서 “아가야 넌 뭘 갖고 싶니? , 단 돈은 제외란다 “ 라고 물으신다면 “아.. 돈 빼고요??? 그냥 100억 주심 안될까요? (이래 저래 돈 욕심은 버리기 참 어렵다 하하), 뜻이 정 그러시다면 안정된 마음을 주세요 “라고 빌겠다.

너무 늦게 알아버린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세상을 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된 마음, 그것이 모든것의 발판이 된다.



나는 나의 인생 거의 대부분을 불안정하게 살았다. 불안정한 마음이기에 상처도 쉽게 받았고, 특히 어떤 이들은 일부러 불쌍해보이려고 연출하였는데 그런 줄도 모르고 쉽게 동요하였다. 또한 혼자 있는 법을 알지 못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웠다. 겉으로는 혼자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은척, 쿨한척 하였지만, 내 진짜 속 마음은 항상 그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었다 .그리고 많이 외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스로 꽤나 안정적인 사람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나에게도 몇가지 장점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뭔가를 이루고자 생각하면 그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인내심있게 꾸준히 한는 것이다. ‘나는 흔들리지 않고 내가 하고 자 하는 것을 이루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며 내가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람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로 신전에 새겨진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은 철학자 소크라테스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그 당시 사람들은 정치회의나 재판에서 누가 더 논리적으로 말하느냐로 명예와 돈을 얻었다. 심지어 지식을 팔고 말로 이기는 법을 가르치는 소피스트라는 사람들은 진리보다는 청중을 설득해서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어떤 사람이 진심으로 옳은 말을 한다하여도 말솜씨 좋은 소피스트가 논리 트릭을 써서 이겨버리는 세상이었다. 소크라테스는 그런 시대의 분위기를 위험한 착각이라고 보고 진짜로 아는 것이 아닌, 자기가 안다고 착각 하는 것을 문제 삼았고 일부러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는 척 하는 사람들과 문화에 대한 반항과 경고 였다.



아는 척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지식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진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정말 나 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는 것,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는 것, 그리고 알려고 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줄 알아야 그때부터 “내 역사”는 새로 쓰이기 시작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조차 새롭게 정립된다. 나는 내가 불안정한 사람인줄도 모르고 나의 어떤 단면때문에 안정적이라고 여겼고 불안정한 마음과 상태의 대가는 이상한 사람들과 연속된 관계였다.



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어슴프레 느끼기는 했지만, 그냥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했었다. 캐나다에 오기전부터 정말 죽자 살자 하는 마음으로 영어를 공부했다. 캐나다에 와서는 과거에 한 영어공부 덕분에 다른 사람보다 월등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출발하였고, 그 조건 덕에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했을때 쉽게 도와 줄수 있는 사람이되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도움만 받고 쏙 빠지는 사람, 도움을 요청할때 조차 무례한 사람들이 주위에 많았다. 처음부터 어떤 답례를 기대하고 베푼 선의는 아니였지만, 도움이 필요할때만 접근했다가 볼일이 끝나면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입닦는 사람들을 보면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베프라고 생각했던 여자동생이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은 피하고 있는 나르시시스트 였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이리 저리 치이고 그때조차도 오히려 나는 나를 책망했었다.



처음에는 그 여자동생을 죽을만치 미워하고 증오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안정하고 외롭고 공허한 마음덕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을 가까이 한 것, 싸하게 느낀 이상한 포인트들에도 혼자가 될까봐 두려워서 아무말도 하지 못한것. 이러한 나의 불안정한 마음이 이상한 사람들을 내 가까이 끌어들이고 떠나가지도 못하게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단순한 지식의 권유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 그것이 혼돈 속에서 나를 붙드는 생존의 지혜라는 것을 이제 나는 안다. 내가 불안정했던 이유는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을 몰랐기 때문이다.이제는 더 이상 아무나 내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또 외부의 인정이나 타인의 시선에 내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다. 진짜 나를 알게 된 지금, 나는 비로소 안정의 뿌리를 내리고 있다.안정된 마음은 세상이 조용할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무리 흔들려도 내가 나를 알고, 나를 믿는 그 순간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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