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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선씨 Jun 20. 2023

시선 : 실제하지만 실제하지 않은

입밖으로 손끝으로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도 쓰고 싶지도 않은 밤이다. 문득 어딘가 나를 억누르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 마냥 마음이 불편한 하루 이었다. 그 시선은 실제 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실제가 아닐 지도 모르는 것들이었다. 어쩜 이렇게 글을 쓰는 동안 사라질 존재 였다면 실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손을 들어줘야 하는 것들 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그 실제하지만 실제 하지 않은 그 시선들을 마주하면서 글을 써본다. 


그 실제하지만 실제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여러 학자들이 특히나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학자들이 말을 많이한다. 그런데 그들이 그 것들에 이야기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 늘 그러한 질문을 가지게 된다. 그 실제하지만 하지 않는 것들은 결국은 이겨내야할 무언가로 숙제로 주어지는 것 아니었나 

인생은 왜 그리 숙제가 많은가 고민하게 말이다. 


그런데도 그것들은 자꾸 이겨내고픈 무언가로 남는걸로 봐서 인생에서 그것들을 이겨내야만 얻는게 있는걸까 질문을 던진다. 때로는 철저히 이겨낸 것 같은 기분에 몹시도 휩싸이기도 한데 얼마가지 못해 떼어내지 못한 실제적 존재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것들은 무엇인가 


이겨내지 못하여 그 시선들의 존재에 휩싸여 언어로도 뱉지 못하는 밤이 올 때 그 실제하지 않지만 실제하지 않은 존재들에게 잠식당하는 밤이 올 때 나는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 스스로를 다독이는 힘도 필요가 없을 만큼 모든 것을 포기하고픈 밤이 내안으로 찾아오는 기분이다. 밤이 지나 낮이 오길 바라는 희망만 남아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선들이 나와 불편을 겪는 이들의 얼굴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는 무서운 아버지 학생때는 친구들 선생님들 짝사랑의 주인공들을 동아리 선배들을 기도하는 목회자들을 인사고가를 담당하는 임직원들을 닮았다. 그 시선들이 실제하는 순간들의 사실적 기억들에 압도되어 나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영화들 속에서 처럼 죽음이나 나태함 등으로 나오지 않고 애써 괜찮은척 겸손한척 스스로를 아끼지 않는 걸로 나아가는 형태로 내삶을 지배하기도 했다. (대다수 일반의 사람들이 겪는!) 나이가 더 들어져가는 지금의 그 실제하지만 실제하지 않은 시선들은 이웃들 친구들 자주만나는 이들로 변하고 그 시선들은 낮에는 드러나지 않았다가 밤이 되면 이렇게 자주 내 삶에 들어온다. 그 실제하지만 실제하지 않은 존재를 껴안고 보내는 밤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 실제하지만 실제하지 않은 시선을 껴안고 글을 쓰려니 어렵다. 

그래도 글의 끝에 그 존재들은 사라진다. Aman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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