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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선씨 Oct 13. 2021

주부은선의일상글1

고민인가 안절부절인가

늘 고민을 한다. 잠깐 눈을 붙이고 잠을 잘까

샤워를 다시 할까 저녁밥을 미리 준비할까

책을 볼까 뉴스를 볼까 아기를 업을까 같이 누울까

빨래를 돌렸으니 다시마 국물을 우려놓으면 될까

고기는 냉장고에서 꺼내두었나

첫째와 짝지가 좋아할까 지겨운 메뉴인가


안절부절, 어쩜 고민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의

분주한 생각 속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쓰지 않으면 안되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바로 오늘 같은 날,


나는 자고 싶은데 둘째 아기는 잠을 안자고 싶나보다 계속 건조해서 막힌 코를 킁킁대며 깊은 잠으로 빠져 들지 못하고 계속 젖을 찾아 낑낑 응애 한다. 업는 것도 싫어하고 계속 안고 젖을 물린체 자신을 돌보아 주길 바라는데  그 상태로 새벽 4시반을 맞이했다. 그리고는 기억이 나지 않고 알람 소리에 일어나 등원 준비를 하고 차를 타고 나서고 다시와서 반복하는 동시에 나의 안절부절 고민들을 해결해간다. 마법이 일어난다.


아기도 재웠고 안절부절 고민들도 해결해 가고 있는데 (나의 잠을 채우는 고민은 빼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불안감이 자꾸 드는 것이다.


이럴 땐, 글을 쓰는게 좋다.


그래서 나는 이제 글을 쓰려고 한다.

글을 쓰니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이런 마음을 담은 힙합 노래 한곡을 기록한다.


비프리 <talk to me>


‘머리가 복잡하고 답답해

미래에 대한 풀수 없는 질문들의 답을 또 찾네

오늘도 그래서 나는 내 팬 을 꽉 잡네

그때 내 팬이 움직이며 내게 대답해

나도 너가 힘든거 알아

하지만 포기하지마 넌 할일이 많아

또 힘이 들어도 너가 외로울때도

언제든지 불러줘  

you can always come holla

and you can talk to me, you can talk to me

when you feel alone you can always talk to me’


어깨가 들썩인다.

오늘의 나머지 안절부절 고민들은 신나는 노래에 맞춰 울어버리고 해결되어지는지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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