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근처에 판화 수업을 들었었다. 수강자 중 한 분이 그림 선물을 만들고 계셨다. 과학 전문 책방에 다니는 청소년과 책방지기이게 드릴 생각이라고 하셨다. 문득 부산에 있는 책방인지 물어보니 맞다고 하셨다. 부산 서구 한 골목에 자리 잡은 그곳은 신기한 구조였다. 문을 열면 책장이 비좁게 서있었지만, 책장 뒤 공간에는 실험을 위한 넓은 공간이 있다. 부산 책방 투어를 할 때 찾아뵌 그곳을 기억하는 건 내 무례함 때문이다. 허락받지 않고 사진을 찍어 책방지기분께 경고를 들었었다. 그날 이후, 다른 책방을 가도 먼저 허락을 구한다. 태도를 고친 지금, 다시 그 책방에 가서 제대로 문안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