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한다는 건 참 어렵다.
상처 주려는 사람은 없다.
누가 상대가 상처받기를 바라겠는가.
그저 ‘아프다, 슬프다’ 털어놓은 말이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되곤 한다.
모두가 상처받았는데,
누가 누구를 위로할 수 있을까.
내 상처를 아니까
너의 상처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조심스레 끌어안을 뿐.
내 상처를 보는 데 미숙해서
너의 마음을 보지 못했고, 아프게 했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내 마음의 깊고 스산한 구멍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나도 덜 아프기를,
너도 덜 아프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가 서로의 아픔을
부드럽게 보듬을 수 있기를.
나는 사랑할 수 있을까.
당신은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는
상처 입은 채 사랑을 배우는 존재가 아닐까?
아파본 사람이 사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