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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학자간 대화

by 이종철

5월 27일(화) 오후 7:30분에서 9:30분에 열리는 한일 학자들 세미나 원고를 완성했다. 내가 쓴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 길>이 발단이 되었다. 이 소설은 격동의 한국 사회를 철학적으로 형상화하고 해석한 소설이기 때문에 제주의 4.3 사건과 광주 항쟁을 소설화한 한강 작가의 작품과 연결될 수 있다. 더 나 아가서는 한일 간의 과거 역사인 일제 식민지 사건과도 연결될 수 있다.


내가 먼저 발제하는 글은 첫째, 나의 에세이철학의 경험과 소설쓰기 둘째, <그대에게 가는 먼 길>과 한국의 1980년대 셋째 광주 항쟁과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넷째 제주의 4.3 사건을 다룬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제 식민지 시대와 조선인의 고통과 희생을 다룬다. 나는 이 세미나에서 "어떤 이론도 희생과 고통을 외면하거나 왜곡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국가 폭력을 비판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의 직시를 강조했다. 이러한 트라우마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der Mut)야말로 우리가 과거의 상처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고 보았다.


외국의 학자들 앞에서 처음 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신경이 쓰였다. 계속 머릿 속에서 어떻게 글을 발제할까를 생각하다가 우연찮게 속초에 놀러왔다가 새벽에 잠이 깨면서 이 글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 글은 적절한 때가 되면 페이스 북에도 공개할 것이다. 그렇게 거창한 글은 아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마중물 격의 글이다. 나는 이런 식의 학자들 간의 대화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이 할 수 없는 대화이고, 시민사회가 미칠 수 없는 대화이다. 이번의 대화는 '공공철학'으로 유명한 김태창 선생님이 주선해주셨다. 선생님은 도쿄대학에서 공공철학 관련 총서를 10여권 내실 만큼 일본의 학자들과도 광범한 네트웍을 가지고 계신다.


이번 한일 학자들 대화 모임은 5월 27일 (화) 7:30-9:30 줌으로 진행이 된다. 내가 발제한 글의 번역과 이날 모임의 통역은 원광대에 재직중인 야규 마코토 교수가 담당한다. 이종철 혼자서 단기필마로 시도하기 때문에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진 누구든 참석할 수 있다. 줌 링크는 마련되는 대로 올릴 것이다. 동해의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글을 쓰니까 진도가 더 잘 나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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