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정년이>가 마쳤다. 50년대 배경으로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국극의 이야기는 참신했다. 무대는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사람들을 열광하게 한다.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퀸의 프레디 머큐리는 자신의 마지막 싱글에서 절규하며 노래했다. 무대는 무대밖과 안의 사람들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그들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무대는 무디건조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 특별한 청량감으로 마른 목을 적셔준다. 그리고 자신의 영혼을 쥐여 짜서 표현하는 배우들을 향해 우리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드라마 <정년이>의 마지막 회는 국극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 그동안 늘 남녀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들이 떠난 자리에 그들을 보며 꿈을 꾸었던 차세대 배우들이 그 자리를 채우며 새로운 스타를 알렸다.
국극을 올리면서 그리고 올린 후 있을 많은 갈등들이 예상되었지만 성공적인 무대를 보여주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마치 현장의 무대를 마주한 듯한 엔딩이었다.
시청자들에게 국극이라는 무대 자체를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보였다. 무대 자체의 긴장감과 감동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드라마 <정년이>는 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우리나라 소리에 대한 매력을 다시금 알게 해 주었다. 아들과 함께 본방사수하면서 국극의 나오는 소리를 따라 하기도 했다.
" 이 어찌 태평성대란 말인가!"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서 매주 즐거웠다. 간만에 기다려지던 드라마여서 그런지 좀 더 회차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드라마도 끝이 있고 주말도 끝이 있다. 벌써 월요일이 코 앞이다. 뒹굴 거리다가 후딱 지나가버린 주말이 아쉽기만 하다. 주말은 늘 그렇다. 헛된 희망만 주고 떠난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지난주에 던져놓고 왔던 일들이 떠오른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인생의 풍파들을 멋지게 돌파해보고 싶지만 현실은 늘 그대로 인 경우가 많다. 나도 늘 그대로이고...
어느새 겨울의 추움이 시작되고 있다. 참 성실도 하다. 자연의 성실함을 흉내만 내고 살아도 드라마 주인공뿐만 아니라 위인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넋두리 그만하고 월요일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주말의 끝을 놓아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