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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평선 Dec 14. 2024

퇴근길 마지막 코스

추워진 버스정류장이다.

하얀 입김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순간 없어진다.

짧은 한한번 내쉬어 본다.

잠깐 있다 없어진다.

내 속에 있는 것들을 길게 뱉어본다.

조금 전보다 길게 보였다 없어진다.

없어졌으면 하는 것들이 공중으로 사라진다.


그렇게 오늘의 나를 비어내고

집으로 가는 마지막 교통수단에 오른다.

한결 가볍다.

덕분에 버스도 가볍게 쌩 나아간다.


오늘도 수고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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