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 6개월간 했던 알바는 다음과 같다.
• 호텔 객실
• 한식당
• 스타벅스
• 라멘집
• 스페인 요리식당
• 회계법인(3월부터 시작 예정)
처음에는 맘에 드는 알바 두 군데를 골라서 1년 동안 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1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다양한 일을 해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홀은 말 그대로 새로운 경험을 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안정된 곳에서 1년 내내 일을 한다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 결국 ‘도전’이라는 관점에서는 정체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일터에서 만났던 친절하고 익숙한 동료들과 헤어지는 건 아쉬움이 컸다. 특히 호텔은 다양한 동료들을 만날 수 있고, 일본의 조직 생활을 배우기에도 좋았기에 그만두는 게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일본에 온 이유는 호텔에서 1년 내내 일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으니까.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워홀 기간에는 그 무엇보다 내게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일본에 있는 모든 알바를 다 해볼 수는 없는 법. 남은 워홀 기간은 반년밖에 안 남았다. 그렇기에 이제부터는 기조를 조금 바꾸기로 했다. 남은 기간은 더 이상 새로운 알바를 해보지 않고, 회계법인과 스페인 요리식당에서만 진득하게 일을 하려고 한다.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을 꼭 새로운 일에서만 강박적으로 찾을 필요가 없다. 생각하는 틀만 조금 바뀌어도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