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의 고백〉

잎을 떨군 나무의 고요한 숨결

by 숨결biroso나


눈을 다 털어낸 가지 끝,
새소리 하나 없이 서 있는 너

살아 있다는 말을
더 이상 빛으로 증명할 수 없어

몸통 깊숙이
숨결을 감추고 있었다.

바람이 스쳐갈 때마다
나지막한 울음처럼 가지가 흔들렸다.

겨울나무는 그렇게
자신이 여전히 서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잎을 다 떨구고서야 알았습니다.

비워낸 자리마다

햇살이 얼마나 깊이 고이는지


​살을 에는 칼바람도

사실은 나를 꺾으려 함이 아니라

남은 미련마저 털어내라는

겨울의 안부였음을


​이제 앙상한 가지 끝에

가장 단단한 눈을 틔우며

가만히 봄을 기다립니다.



나는 겨울나무,
침묵 속에서 가장 강해지는 존재.
비움으로 충만해지고
기다림으로 다시 태어나는 영원의 숨결.


차디찬 겨울을 안고 , 나는 여전히 서 있다.

때가 되면 다시 터트릴 그날을 기다린다. 내 안에 잠든 새싹의 꿈.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지금, 당신의 나무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나요?

잎이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겨울은 멈춤의 시간이 아니라, 안으로 단단해지는 시간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은 없어도 뿌리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생명력을 믿으며, 우리는 저마다의 추위를 견뎌냅니다. 비워낸 만큼 채워질 봄의 햇살을 글벗님들과 함께 기다리고 싶습니다.

가장 시린 계절에 비로소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법을 배웁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뒤에야 비로소 채워지는 평온을 글벗님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그 끝에는 반드시 우리만의 꽃이 피어날 것임을 믿습니다.



​#겨울나무 #기다림 #비움의미학 #생명력 #겨울안부 #희망의눈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2화<사라짐이 남기는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