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
말이 멎고
눈물도 그친 날
어쩌면 그게
마음의 끝일지도 몰라요
더는 흘러내릴 것도
불붙을 것도 없는 날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내 마음을
처음으로 들여다봤어요
그 안에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던 조용한 기억들이 있었어요
애썼던 순간들,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던 마음들,
말하지 못하고 넘긴 다정함들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구나,
처음으로 그렇게 나를 안아주었어요.
마음의 끝은
사라지는 지점이 아니라
비로소, 나를 만나는 자리였어요.
by 숨결로 쓴다 ⓒ biroso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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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 목 《그 때 엄마도, 지금의 나처럼》
화 / 금 《아무 것도 아닌 오늘은 없다》
수 / 일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금/ 토 《숨쉬듯, 나를 쓰다》
토 / 일 《말없는 안부》
일 / 월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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