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바라보는 시간>

3화 기다림과 빛을 잃지 않는 마음

by 숨결biroso나


어둠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밤하늘을 올려다본 것은 오래전 일이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고개를 숙인 채 살아왔지만, 그날은 달빛이 유난히 고요했다.
나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그 위에 흩뿌려진 작은 빛들을 오래 바라보았다.

별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저 그 자리에, 끝없이 멀리서 나를 향해 빛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어쩌면 기다림이란 그렇게, 말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일인지도 모른다.

어둠이 있어야만 별이 보인다.
빛이 많은 도시에선 놓쳤던 것을, 이 적막한 하늘 아래선 또렷이 본다.
그 순간, 내 안에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깨어나는 듯했다.

나도 한때는 별처럼 빛나고 싶었다.
누군가의 길 위에서 길잡이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빛을 잃었다고 생각했을 뿐, 어쩌면 나는 여전히 빛을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별빛은 오래전의 것이다.
지금 내 눈에 닿은 이 빛은 수십 년, 수백 년 전의 과거에서 온다.
그처럼 내가 오늘 건넨 한마디, 한 손길이 훗날 누군가의 밤을 비출 수 있다면 좋겠다.

별을 바라보는 시간은 나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다시 빛을 믿는 마음을 찾는 시간이고,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오늘 밤의 별들이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기다림은 빛을 잃지 않는 마음이다.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별은 더욱 선명하다."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다음화 예고
3화 〈바람이 머문 자리〉

떠남과 남음을 배우는 하루

《머물던 자리, 흘러간 빛》은 머물다 흘러간 날들의 여운으로 당신에게 마음을 건네는 이야기입니다.



#기다림의시간 #빛과어둠 #머물던자리흘러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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