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The Lovers (연인) - 선택은 결국 마음이 향한 곳
살아가며 종종, 선택 앞에서 멈춘다.
이 길이 옳은 걸까,
누군가에게 실망을 안기지는 않을까.
그러다 문득,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 때가 있다.
이성이 말리지 못하는 끌림,
설명할 수 없는 확신 같은 것.
그건 꼭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과 닮았다.
하지만 대상이 있는 사랑이 아니라,
방향으로서의 사랑.
어쩌면 사랑이란
“내가 진심으로 머물고 싶은 자리”를
선택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날, 내 손에 한 장의 카드가 쥐어졌다.
"The Lovers (연인)'
빛과 그림자가 나란히 서 있었다.
하늘 위 천사는 그 둘을 바라보며
조용히 손을 내밀고 있었다.
둘 중 어느 쪽이 옳은지도,
어느 쪽이 더 따뜻한지도 말하지 않았다.
그저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세상은 잠시 고요해졌다.
햇살이 비스듬히 스며들며
모든 색이 경계 없이 섞이는 장면이었다.
나는 그 장면에서 묘한 떨림을 느꼈다.
사랑은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그 선택을 하는 ‘나’의 진심에서 비롯된다는 걸.
카드는 내게 묻고 있었다.
“너는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며 진심을 미루고 있니?”
나는 오랫동안
‘맞는 길’을 고르려 애썼다.
사람들이 말하는 정답,
흠 잡히지 않을 선택,
잃지 않기 위한 타협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그렇게 고른 길에서
나는 점점 나를 잃고 있었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좋아할 만한 나를 택했기 때문이다.
사랑도, 일도, 관계도
결국은 마음이 향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억지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마음은 점점 메말라간다.
사랑이란 결국
그 흐름에 저항하지 않고
나를 맡기는 일 아닐까.
진심이 이끄는 방향으로 걷는 것,
그 길이 설령 험하더라도
나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면
그것이 곧 사랑이다.
사랑은 관계의 이름이 아니라
삶의 자세다.
그건 타인을 향하기 전에
나 자신을 향하는 가장 근원적인 선택이다.
이제 나는 안다.
사랑은 감정의 이름이 아니라
방향의 이름이라는 것을 ..
그 방향은 언제나 내 마음 한가운데서 시작된다.
누군가의 기대와 세상의 기준을 떠나,
조용히 “이 길이 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자리.
그 길 위에 서면
불안보다 평화가 먼저 찾아온다.
두려움보다 온기가 먼저 스민다.
“사랑이란,
내가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가는 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묻는다.
지금 내가 걷는 이 길,
과연 내 마음의 방향과 닿아 있는가.
사랑을 이야기하면
우리는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란
그 모든 관계 이전의 자리,
‘내 마음이 머무는 곳’ 아닐까요?
우리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
놓을 수 없는 감정,
다시 시작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이미 사랑의 언어를 알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이 길이 되는 순간은,
누군가를 향하기보다
자신에게 정직해지는 순간입니다.
그 용기로 오늘을 걸어가시길.
당신은 이미 사랑의 방향 위에 서 있습니다.
by 《78개의 마음》 ⓒ biroso나.
(다음화 예고)
#7 The Chariot (전차)
멈춤을 뚫고 나아가는 힘
이 글은 전통적인 타로 해석이 아닌,카드가 건넨 상징(사랑, 관계, 선택, 조화)에서 풀어낸 창작 에세이입니다. 감정을 기록하는 글이며, 타로를 몰라도 우리 마음에 닿는 글입니다.
[감정 타로상징 사색 에세이]
『78개의 마음』은 매주 화/토요일 타로카드에 담긴 상징으로 당신의 마음 한 장을 펼치듯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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