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흔들리지 않는 것의 힘
바람에도, 세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오래된 무게로 삶의 언어를 대신한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언제나 같은 자리에 놓여 있는 바위가 있다. 비바람에 깎이고 햇볕에 달아올라도 여전히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 굳건함은 마치 삶의 버팀목 같아서 누군가의 의지처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방향을 알려주는 표식이 된다. 흔들림 없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바위는 단단하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수많은 풍파 속에서 부서지기도 하고, 갈라진 틈 사이로 꽃과 나무를 품어내기도 한다.
겉으로 보기엔 거칠고 차갑지만, 그 속에는 생명이 뿌리내릴 자리를 내어준다. 바위의 무게는 단순히 버티는 힘이 아니라, 다른 것을 품고 지켜내는 힘이다.
바위는 침묵 속에서 세월을 기록한다.
겉은 거칠고 상처투성이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수없이 흔들리고 상처 입었을지라도, 그 안에는 변치 않는 무게와 단단함이 남아 있다.
때로는 바위 위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흘러가는 구름, 흔들리는 나무 사이에서 바위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다.
변하는 것들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믿게 만든다.
살다 보면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 필요한 건 수많은 말이나 화려한 위로가 아니라, 말없이 옆을 지켜주는 단단한 존재다.
바위처럼 묵묵히 곁을 지키는 사람, 혹은 바위처럼 내 안에 남아 있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사람의 마음도 때로는 바위 같아야 한다.
흔들릴 때마다 넘어지고, 부서진다면
우리는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있어야,
그 위에 쌓이는 모든 변화를 견딜 수 있다.
바위는 말이 없지만 오래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누군가 앉아 쉬었던 기억,
발자국이 스쳐 간 자리,
비에 젖고 햇빛에 달구어진 시간들.
그 모든 것을 겪어내며, 바위는 제 무게를 더 단단히 한다.
상처 난 틈새마저도 세월의 일부로 삼는다.
살아가는 일도 그렇다.
피하고 싶은 무게가 있지만,
그 무게를 감당해야 삶이 깊어진다.
돌은 무겁기에 떠내려가지 않는다.
그 무게가 바로 흔들리지 않는 힘이다.
우리에게도 그런 무게가 필요하다.
책임이라는 무게, 사랑이라는 무게,
감당하기에 버겁지만, 지탱하기에 소중한 무게.
바위를 안고 서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흔들림이 없는 존재 앞에서
나의 불안이 조금은 가라앉는다.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듯,
삶의 무게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단단해진다.
흔들리지 않음은 버팀이 되고, 버팀은 결국 사랑이 된다.
삶은 바위와 닮았다.
무거워서 고단하기도 하지만, 그 무게가 있어야만 단단히 설 수 있다. 흘러가는 모든 것들 속에서도 버텨내고, 품어내며, 결국 흔들리지 않는 것.
그 무게가 있기에 우리는 끝내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다. 무게를 잃지 않는다면 다시 설 수 있다. 상처 입은 돌결이 더 깊은 이야기를 품듯, 우리의 흔적도 빛이 된다.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다음 화 예고
〈불이 남긴 그림자〉
타오른 뒤에도 꺼지지 않는 열
〈머물던 자리, 흘러간 빛〉은 멈춘 듯한 하루에도 스쳐간 빛을 당신 마음에도 건네는 이야기입니다.
#삶의무게 #마음의버팀목 #세월의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