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남의 기록, 사라지지 않는 이유
꽃은 계절 따라 피어나지만
마음은 계절을 넘어서 피어납니다.
봄이 지나 여름이 와도,
가을이 겨울로 기울어도
그 빛은 모양을 바꿔
내 안에 머뭅니다.
처음엔 꽃잎이었지만
다음에는 잎이 되고,
또 다른 때에는
씨앗이 됩니다.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살아남은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지금 보이지 않으면
없어진 거라 생각하지만,
마음은 그렇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계절이 달라져도
그 온도를 기억하는 한,
다시 피어날 날이 찾아옵니다.
잎이 지고 난 뒤,
바람의 결이 달라진 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 보이던 그 틈에서
다음 피어남은 이미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사라진 마음은 없습니다.
마음은 계절을 넘어
다른 모습으로 계속 피어나고 있습니다.
기억의 계절은 늘 조용히 돌아옵니다.
당신의 마음도
다른 이름으로 여전히 살아 있을 거예요.
보이지 않는다고
끝이라 부르지 않기를요.
우리의 마음 역시 지금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by 《그 자리에 핀 마음》ⓒbiroso나.
계절을 타는 건지, 가볍지 않은 세월 때문인지
요즘 마음이 쓸쓸해요
별일 아닌데 눈물이 나고,
그 눈물의 이유도 어딘가 있을 텐데
정작 저는 그 진짜 이유를 계속 비켜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손이 먼저 움직여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네요.
요즘은 긴 글을 쓰려면
예전에 써두었던 문장도 다시 들여다봐야 해서
은근히 마음을 쓰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그냥, 짧은 마음 하나만 올려봅니다.
#위로 #계절너머 #피어남의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