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은 재밌어

by 체온

러닝.

내가 한창 빠져있는 취미 중 하나다.

아직 잘 뛰진 못하지만.


나는 초등학교 육상부 멀리뛰기 선수 출신으로 100미터, 400미터 계주 등 단거리 종목에선 늘 학급을 대표해 체육대회 등을 나가곤 했다.


그런데 중학교때 교내행사 중 5km를 뛰는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 적 있었다.

나는 장거리를 뛰어본 적이 없었고 그 결과 당연히 남녀 약 300명 중 200등 정도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요한 건 난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늘 장거리에 취약했던 나는 군대에서도 아침 구보를 대충 뛰거나 열외하기 일쑤였다.

근력은 좋았는데 지구력이 약했다. 더불어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부턴가 러닝 붐이 일기 시작했고 SNS를 하는 주변 사람들도 하나 둘 달리기 인증 사진을 올리곤 했다. 그래서인지 나 또한 달리기를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일단 당시 집 근처였던 중랑천에 나가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그때는 아마 몇 년 전 늦가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충 추리닝을 갈아입고 천천히 뛰었다.

역시나 1km도 못 가 숨을 헐떡거리고 다리는 아파왔다.

나의 목표는 2km.


다리는 무거워지고 발목과 무릎엔 통증이 밀려왔다.

뛰는 건지 걷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뛰는 느낌을 가져가려고 최선을 다 했다.

그렇게 2km를 억지로 뛰었다.

당시 기록을 보면 페이스는 800 정도? 걷는 속도로 뛴 것 같다.

그렇게 러닝 아닌 러닝을 해도 다리와 무릎 발목은 아팠다.

회복이 되고 일주일 후 정도 다시 뛰고 회복하고 다시 뛰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몇 번의 러닝을 했을때쯤 기준이 생겼다.

기본적으로 5km를 뛰어야 하는구나. 속도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한다.


그렇게 대략 10번의 걷는 정도의 러닝을 마칠때쯤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한 번도 쉬지 않고 5km 러닝에 성공했다.

그때 기분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다시 중학생때로 돌아가 앞서 말한 5km 달리기를 1등 한 것 과 같은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다.


그 이후 러닝은 내 삶에 조금씩 더 스며들었다.

일단 거리는 5km를 유지하고 속도를 줄여본다.

목표는 5km 30분 안에 완주하기. 그러면 페이스는 600이 된다.

일단 5km를 달릴 수 있는 체력과 성취감을 느꼈고 목표를 설정하니 더욱 훈련처럼 러닝을 하게 됐다.

일주일에 한 번, 다음 주는 두 번, 그 다음주는 세 번.


그런데 또 생각처럼 페이스가 쉽게 올라오진 않았다.

어느정도 마일리지가 쌓이니 그냥 대충 오버페이스를 해보기로 한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몸이 거리를 기억하니 속도만 내도 달려졌다.

그리고 얼마 후 난 목표했던 5km 30분 이내 완주를 이뤄냈다.


지금은 10km를 1시간 안에 들어오는 폼을 유지하고 있다.

다시 목표를 설정하고 본격적으로 연습한지 5개월 정도 걸려서 이뤄낸 것 같다.

하프 또는 풀 마라톤엔 아직 관심 없지만 지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너무 좋다.


오래달리기를 못했던 내가 10km를 1시간 안에 들어오다니. 장족의 발전이다.


마지막으로 러닝의 장점 몇가지를 적어보겠다.

1. 많은 운동 중 가장 접근이 쉽다. (대충 입고 뛰기만 하면 된다.)

2.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같이 하면 더 재밌지만)

3. 칼로리 소모가 가장 효율적인 운동이다. (다른 운동들에 비교해도 러닝은 다이어트에 최고다 부상 당하지만 않는다면)

4.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시간만큼 할 수 있다.

5.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면 성취감이 엄청나다.


난 이런 조건들 때문에 러닝이 좋다.


혹시 아직 러닝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꼭 해보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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