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에서 만나는 꽃향유
오랜만에 용마산에 갔다. 숲이 시작되는 지점에 다 달았을 때 잎이 노랗게 물든 생각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생강나무들이 저렇게 많이 있었나 생각을 하면서 작은 오솔길을 걸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 탓인지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곧 겨울이 되겠구나 생각하면서 숲길을 걸었다.
숲길을 비켜 아담하게 자리를 잡고 보라색 꽃으로 꽃을 핀 들꽃이 보였다. 꽃향유였다. 꽃이 많지는 않았지만 듬성듬성 피어 있는 꽃향유를 보니 반가웠다. ‘그래 가을에 피는 네가 있었지. ‘
꽃향유는 가을에 피는 꽃이다. 겨울찬서리 내리기 전까지 피어 벌과 나비에게 꿀을 주는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용마산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들꽃이었는데,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한 참을 올라가 오거리쉼터 부근에 도착하니 몇 송이 꽃이 피어 작은 무리를 이루고 있는 꽃향유 군락지가 서너 군데 눈에 띄었다.
“거기 예쁜 꽃이 피었네요. ”
나뭇잎을 살짝 걷어내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가을에 피는 꽃향유란 들꽃이에요.”
지나가던 일행들도 처음 본 꽃이라면서 사진을 찍는다.
꽃향유는 가을이 되면 언제나 그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보여주지 않는다. 가던 길을 멈추고 가만히 보아야만 볼 수 있는 들꽃이다.
단풍잎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 보지 못했던 꽃향유를 좀 더 찾아 나서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