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엄마의 숨, 시작된 너의 첫울음

출산 중 멎은 숨결, 너의 울음이 나를 다시 숨 쉬게 했다

by 루루맘

두 번의 호흡곤란.

그건 모두 출산 당일이었다.


[첫 번째, 첫째의 날]


37주 1일.

전날 정기검진에서도 "아기가 전혀 안 내려왔네요, 출 산 기미는 없어요."라던 내 첫째.

하지만 그다음 날 새벽부터 진통이 시작되었다.


아직 주수도 빠르고 아기도 작다며, 수축억제 수액을 맞고 태동 검사를 받던 중이었다.


1분, 2분...

갑자기, 숨이 막혔다.

속이 답답해지고, 숨을 들이마셔도 산소가 들어오지 않는 느낌.


"선생님... 선생님... 저 숨이... 숨이....!"


간호사의 다급한 외침,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나는 잠시 기억을 잃었다.


과호흡 증상.

급히 주치의가 호출됐고, 바로 유도 분만이 결정되었다


그로부터 7시간 후.

진통 중 나온 이상 신장수치,

그리고 결국 응급 제왕절개.

그렇게 나는 내 첫 아이를 품에 안았다.


[두 번째, 둘째의 날]


둘째는 당연히 제왕절개

봄의 어느 예쁜 날을 골라, 꽃처럼 태어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조산기.

아직 19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가진통이 시작됐다.

배가 사르르 하게 아픈 것이 이상했다.


저혈압인 나에게 고혈압 약 4알.

조산 방지를 위한 처방이었다.

그렇게 중기 산모였지만 매주 병원행,

30주가 넘자 자궁경부는 1cm대로 짧아졌고, 강도 높은 수축도 잡혔다.


입원. 라보파.

그리고 매일의 태동 검사.


그때 알게 된 병명, 앙와위 저혈압 증후군.

하늘을 보고 누우면 1분도 안 돼

혈압이 40까지 떨어지고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며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태동 검사실 바닥에

여러 번 토해내기도 했고,

그 이후로는 항상 옆으로 누운 채 검사.


하지만 문제는...


제왕절개 수술은 옆으로 누운 채 할 수 없다.


출산 당일, 나는 수십 번 되뇌었다.

"할 수 있다. 참을 수 있다."


수술대에 올랐다.

팔과 다리를 묶고, 소독약이 발라지는 그 순간.


숨이... 안 쉬어진다.


"선생님... 저 숨이.... 숨이 아예 안 쉬어져요..."


손과 발이 오그라들고,

의식이 흐려졌다.


"혈압 체크해!! 매뉴얼대로!!"

마취과 선생님의 외침.

그리고 나는 또다시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몸을 닦아주는 따뜻한 손길과

얼굴을 감싼 산소마스크.


"저혈압 쇼크였어요.

바로 약 투여했고, 지금은 괜찮습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수술이 있을 땐 꼭 말씀하셔야 해요."


죽는 줄 알았다.

아니,

이미 죽은 줄 알았다.


첫째는 아직 세상에서 엄마아빠만이 전부인 핏덩이.

둘째는 아직 내 뱃속, 빛도 보지 못한 진짜 핏덩이.


그런데,

그 순간 들렸다.


"응애-응애-"

온 힘을 다한 울음소리.


2024년 3월 11일 17시 07분, 공주님입니다."


그 생명 같은 울음이,

또 한 번 나를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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