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라는 이름 뒤에 숨은 작은 속삭임
31개월,
요즘 우리 첫째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아기처럼 누워서.”
16개월 터울 동생이 자라는 모습을 매일 지켜봐서일까.
약도 혼자서 척척 먹던 아이가
요즘은 꼭 약병을 손에 쥐여주며 이렇게 말한다.
“아기처럼 누워서.”
잘 놀다가도
“아기처럼 누울래.”
“아기처럼 안아줘.”
이렇게 말하는 아이를 보면
사실은 지금도 여전히 아기인데,
벌써 ‘언니’라는 걸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아릿하다.
나는 혹시,
아이에게 너무 일찍 무게를 지운 건 아닐까.
크게 키우고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언니’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우리 부부는 ‘양보’을 강요하지 않는다.
“언니니까 양보해”라는 말은 하지 않지만
첫째가 동생의 물건을 빼앗을 땐
“동생 거 뺏으면 안 되지.“
“동생한텐 그러면 안 되지.”
이런 말들이 결국,
첫째 마음엔 ‘언니는 참아야 해’라는 부담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사실,
엄마 눈엔 너도 아직 너무 작고,
너무 어린 아기인데.
조금 더 사랑해 주자.
조금 더 안아주자.
동생이 생겼다고 사랑이 나눠진 게 아니라
엄마 아빠의 사랑이
너와 함께 배로 커졌다는 걸
우리 아이가 언제나 느낄 수 있도록.